일주일 술 한잔은 심장병 예방
소량 술과 운동이 성인병 위험 줄여
소량의 음주와 적당한 운동이 심장병은 물론 다른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남부덴마크대 몰텐 그론벡 박사팀은 '덴마크 코펜하겐 심장학회'가 1976년부터
20년 동안 수집한 20세 이상 심장질환 환자 1만1914명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이들의
평소 음주습관과 운동량,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하루 소량의 술을 마시고
매일 적당한 운동을 했던 사람은 심장병이나 성인병에 걸려 사망할 위험이 50% 감소했다고
9일 발행된 《유럽심장학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연구 대상자들 중에서 지난 20년 사이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1242명과
다른 성인병 때문에 죽은 5901명의 기록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소량의 술을 마시고 매일 적당한 운동을 했던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44~50% 낮았다.
또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꾸준하게 운동만 했던 사람은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33% 감소했다.
소량의 술을 마시며 운동을 했던 사람은 다른 성인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론벡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이 심장질환이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술과 심장병, 술과 성인병 발병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혀내진 못했다”며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은 소량의 음주를 즐기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술을 마시는
습관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는 “일반 성인들은 일주일에
3~5회, 적어도 15분 이상씩 걷는 운동을 하면 심장병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밥을 먹을 때 한 두 잔 술을 마시면 우리 몸에 좋다는 가설은 있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된 보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몸에서 간(肝)이 하루 평균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술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소주 한 잔, 와인 1~2잔 정도로 그 이상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