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는 성인병 낫게 하고, 암도 막는다

[송무호의 비건뉴스] 61. 피틴산은 현미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다 ③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미에는 백미와 비교하면 여러 가지 미네랄이 훨씬 더 많이 들어있다. 이렇게 많은 미네랄이 모두 다 흡수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 칼슘이 너무 많이 흡수되면 혈관이나 근육 또는 힘줄에 석회가 생기고, 신장결석 또는 부정맥이 생긴다 [1, 2]. 철분이 너무 많이 흡수되면 간 독성이 발생한다 [3].

현미의 피틴산은 이들 미네랄을 일부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설하므로 미네랄 흡수량을 적당히 해 준다. 백미에는 피틴산이 적게 들어있으나, 미네랄 또한 적게 들어있어 미네랄 부족이 생길 수 있다 [4].

그래서 피틴산은 건강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이롭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항암 효과다 [5]. 특히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 그리고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6, 7, 8].

체내에 들어온 독성 중금속인 카드뮴, 납, 니켈 등을 흡착해서 대변으로 배설하는 킬레이션(chelation)으로 해독 기능도 있다 [9] (*킬레이션; 가재의 집게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킬레(chele)'에서 유래하였다. 가재가 집게발로 잡듯이 중금속 같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을 집어내어 체외로 배출시킨다).

피틴산, 또 어떤 효과 있나?

신장결석 예방 및 치료도 하고 [10], 심혈관 및 연부조직의 석회화를 방지한다 [11]. 당뇨 환자에게 혈당조절을 쉽게 하고, 당화혈색소 및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product)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12].

폐경 후 여성에게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어 척추 및 고관절 골절 위험을 줄여준다 [13]. 뇌세포에 항염증 작용으로 치매 및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14]. 따라서 피틴산은 줄여야 할 성분이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할 성분이다 [15, 16].

최근(2023년) 발표된 피틴산과 건강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중요 논문 70개를 분석한 결과도 피틴산은 항산화, 항암, 항석회화, 항골다공증 효과가 있어 몸에 좋은 성분이라 했다 (아래 그림) [17].

* SM Pires, et al. Frontiers in Chemistry 2023

 

따라서 피틴산을 '항(抗)영양소'라 부르는 건 잘못된 것이다 [18]. 그런데도 여전히 피틴산을 꺼리는 분들은, 현미 섭취를 포기할 게 아니라 피틴산 함량을 줄이는 방법을 쓰면 된다.

피틴산은 열에 강해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지만, 물에는 쉽게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미 쌀을 30도 물에 이틀 동안 불리면 40%의 피틴산이, 50도 물에서는 70%의 피틴산이 감소한다 (*아래 그래프, PA -> Phytic acid) [19]. 또는 현미에 싹을 틔운 발아 현미에는 피틴산 함량이 적다 [20].

* A Fukushima, et al. Foods 2020

 

하지만 필자는 굳이 피틴산을 피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면 피틴산 섭취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8년간 완전 채식(비건)을 하며 현미밥을 하루에 2번 먹고 있는 필자는 해마다 하는 건강검진에서 헤모글로빈 및 모든 미네랄 수치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래도 걱정하시는 독자들에겐

만약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빈혈을 걱정하시는 분은 식사 시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 케일, 피망, 양배추 등의 채소와 오렌지, 레몬, 귤, 딸기, 블루베리 등의 과일을 드시면 철분 흡수가 증진된다 [21]. 커피나 차에 들어있는 탄닌(tannin) 성분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사 후 바로 드시지 말고 1~2시간 후에 드시는 게 좋다 [22].

골다공증 걱정으로 칼슘 섭취 증가를 원하시는 분은 칼슘 섭취를 위해 우유를 마시면 안 되고, 우리가 흔히 먹는 상추, 열무, 케일, 콩, 고사리, 깻잎 등 대부분의 식물성 식품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으니 채식하면 충분한 칼슘 섭취를 할 수 있다.

근감소증은 칼슘, 철분 등 미네랄과는 무관하고 단백질과 관련이 있다. 현미밥엔 흰쌀밥보다 단백질이 더 많이 들어있으며, 정상적인 식사를 하시는 분은 단백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떤 종류의 식사로도 단백질 부족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23].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아야 한다. 현미에 들어있는 피틴산은 몸에 해로운 성분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성분이다. 피틴산, 더는 두려워하지 말자.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CR Tonon, TAAL Silva, FWL Pereira, et al. A Review of Current Clinical Concepts in the Pathophysiology, Etiology, Diagnosis, and Management of Hypercalcemia. Med Sci Monit 2022;28:e935821.
2. A Rouhani, J Soleimanpour, A Sadeghilar, A Tabrizi. The Relation between Calcium Supplement Consumption and Calcific Shoulder Tendonitis. Advances in Bioscience and Clinical Medicine 2015;3(4):11-16.
3. S Fargion, M Mattioli, AL Fracanzani, et al. Hyperferritinemia, iron overload, and multiple metabolic alterations identify patients at risk for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Am J Gastroenterol 2001;96:2448–55
4. 황성수 힐링스쿨 https://www.youtube.com/watch?v=AtYA6EzqDqg
5. I Vucenik, AM Shamsuddin. Protection against cancer by dietary IP6 and inositol. Nutrition and cancer 2006;55(2):109-125.
6. RP Singh, R Agarwal. Prostate cancer and inositol hexaphosphate: efficacy and mechanisms. Anticancer research 2005;25(4):2891-2903.
7. AA Al-Fatlawi, MM Rizvi, AY Ahmad. Anticarcinogenic activity of rice bran phytic acid against human breast cancer cell line (MCF-7). Asian Journal of Pharmaceutical and Clinical Research 2014;7(1):151-155.
8. LH Markiewicz, AM Ogrodowczyk, W Wiczkowski, B Wróblewska. Phytate and butyrate differently influence the proliferation, apoptosis and survival pathways in human cancer and healthy colonocytes. Nutrients 2021; 13(6):1887.
9. GT Tsao, Y Zheng, J Lu, CS Gong. Adsorption of heavy metal ions by immobilized phytic acid. Appl Biochem Biotechnol 1997;63-65:731-41.
10. F Grases, A Costa-Bauza. Phytate (IP6) is a powerful agent on preventing calcification in biological fluids. Usefulness in renal lithiasis treatment. Anticancer research 1999;19(5):3717-3722.
11. F Grases, A Costa-Bauza. Key Aspects of Myo-Inositol Hexaphosphate (Phytate) and Pathological Calcifications. Molecules 2019;24:4434.
12. P Sanchis, R Rivera, F Berga, et al. Phytate decreases formation of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in patients with type II diabetes: Randomized crossover trial. Scientific reports 2018;8:9619.
13. AA López-González, F Grases, N Monroy, et al. Protective effect of myo-inositol hexaphosphate (phytate) on bone mass loss in postmenopausal women. Eur J Nutr 2013;52(2):717-26.
14. DY Larvie, SM Armah. Estimated Phytate Intake Is Associated with Improved Cognitive Function in the Elderly, NHANES 2013-2014. Antioxidants (Basel) 2021;10(7):1104.
15. J Nissar, T Ahad, HR Naik, SZ Hussain. A review phytic acid: As antinutrient or nutraceutical. Journal of Pharmacognosy and Phytochemistry 2017;6(6):1554-1560.
16. A Pujol, P Sanchis, F Grases, L Masmiquel. (2023). Phytate intake, health and disease:“let thy food be thy medicine and medicine be thy food”. Antioxidants 2023;12(1):146.
17. SM Pires, RS Reis, SM Cardoso, et al. Phytates as a natural source for health promotion: A critical evaluation of clinical trials. Frontiers in Chemistry 2023;11:1174109.
18. U Schlemmer, W Frølich, RM Prieto, F Grases. Phytate in foods and significance for humans: food sources, intake, processing, bioavailability, protective role and analysis.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2009;53(S2):S330-S375.
19. A Fukushima, G Uchino, T Akabane, et al. Phytic acid in brown rice can be reduced by increasing soaking temperature. Foods 2020;10(1):23.
20. K Ou, Y Cheng, Y Xing, et al. Phytase activity in brown rice during steeping and sprouting. Journal of food science and technology 2011;48:598-603.
21. S Péneau, L Dauchet, AC Vergnaud, et al. Relationship between iron status and dietary fruit and vegetables based on their vitamin C and fiber content. Am J Clin Nutr 2008;87(5):1298-305.
22. R Pawlak, J Berger, I Hines. Iron Status of Vegetarian Adults: A Review of Literature. Am J Lifestyle Med 2016;12(6):486-498.
23. NS Rizzo, K Jaceldo-Siegl, J Sabate, GE Fraser. Nutrient profiles of vegetarian and nonvegetarian dietary patterns. J Acad Nutr Diet 2013;113(12):1610-1619.

    송무호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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