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에 난 반점, 여드름 아닌 암이었다…'이 행동' 자주 해서?

수염으로 가리기만 했는데 피부암이었던 남성 사연

얼굴에 생긴 점을 여드름으로 생각해 방심했던 남성이 3년 후 암이 의심되어 수술로 제거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얼굴에 생긴 점을 여드름이나 인그로운 헤어라고 생각해 방심했던 남성이 3년 후 암이 의심되어 수술로 제거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더선은 기저세포암으로 추정되는 종양을 제거한 후 현재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먼 히튼(50)이라는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3년 전 왼쪽 얼굴에 아주 작게 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여드름이거나 인그로운 헤어가 생긴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얼마 후 반점은 사라졌지만 몇 주가 지나자 다시 점이 생겼다. 이번엔 점점 더 커지더니 딱지가 생겼다 떨어졌고, 이 같은 일이 몇 주 단위로 반복됐다.

통증은 없었지만,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던 그는 자꾸 생기는 점이 신경 쓰였고 이에 수염을 길러 점을 가리기로 결심했다. 검사를 받게 된 건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점이 커지기 시작한 후 몇 차례 이를 어머니에게 언급했는데, 어머니가 검사를 받아보라고 한 것이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보자마자 기저세포암을 의심하며 피부과전문의에게 의뢰를 해주었다. 피부과전문의도 같은 진단을 내렸고, 지난 10월 그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다. 얼굴에는 3인치(약 7.6cm) 길이의 흉터가 남았다. 현재 그는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사는 원인으로 햇볕 노출을 지목했다. 사이먼은 젊었을 때 선탠을 즐겼다며 “20대 때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일주일에 세 번씩 선베드에 누워있곤 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를 가면 해가 뜨자마자부터 해가 질 때까지도 누워있었다고도 했다. 현재 그는 매일 SPF 50 보습 크림을 바른다며, 다른 남성들에게 단순히 점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넘기지 말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점으로 착각하기 쉬운 기저세포암 초기 징후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최하층인 기저층이나 모낭 등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한 종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두경부, 특히 얼굴 중앙 상부인 코, 뺨, 머리, 이마 등에 전체의 약 85%가 발생한다. 이처럼 대부분이 태양 노출 부위인 머리와 얼굴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오랜 기간 동안의 자외선 노출이 기저세포암 발생과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 외에 화상이나 외상의 흉터, 방사선 조사로 손상 받은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기저세포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주로 안면부에 발생해 국소적으로 조직을 지속적으로 파괴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볼록한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병변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으로 착각한다. 대개 통증이나 가려움과 같은 증상은 없다.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고 기능적, 미용적 면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외과적 절제술, 모즈 수술, 소파 및 전기 소작술, 냉동수술 등이 있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방사선 치료와 국소 항암화학요법, 국소 광역동치료 등이 있다. 보통 치료 환자의 36~50%가 5년 내 재발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평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가 가장 중요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새로이 발생한 암 중 기저세포암을 포함한 피부암은 747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0.8 : 1로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5.9%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8.2%, 60대가 20.2%의 순이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암의 발생은 모두 자외선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평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암협회에서는 피부암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양산이나 모자, 긴 옷,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 준비 △자외선 차단제는 SPF 30 이상인 것으로 외출 20분 전 바르고, 2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기 △인공선탠을 비롯해 선탠 피하기 등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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