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보다 더한 고통”…엉덩이 키우려다 죽을 뻔한 20대女
엉덩이 확대 위해 필러 맞고 패혈증으로 생사 위기 넘겨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다 죽을 고비를 넘겼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27세의 보니 루이스 쿠퍼는 엉덩이에 볼륨을 더하기 위해 필러를 맞기로 결심했다.
그는 런던의 유명하고 안전한 병원을 찾았으나 시술 전날 밤 다른 곳의 주소를 문자로 받았다. 그리고 병원이라기보단 미용실에 가까운 모습을 한 그곳에는 그의 엉덩이에 들어갈 반 리터의 필러가 준비돼 있었다.
시술에 앞서 보니는 “사용하는 액상이 비침습적이고, 통증이 없으며, 휴식 시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들었으나 과정은 이와 달리 몹시 고통스러웠다.
시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땀을 흘리고 구토를 하다 결국 실신한 채 병원으로 이송 됐다. 급성 패혈증 진단을 받은 그는 "한 시간 안에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보니는 다행히 치료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한 달 동안 두 가지 종류의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고 여전히 진통제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각 엉덩이에 250ml의 필러를 주입한다고 들었다. 총 0.5L의 필러가 엉덩이에 주입됐다. 정말 많은 양이다“라며 ”피부 아래 엉덩이를 가로질러 캐뉼라를 밀어 넣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출산을 한 적이 있고 그게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 엉덩이에 주입하는 비수술적 BBL
보니는 필러를 이용한 비수술적 BBL을 받았다. BBL은 ‘Brazilian Butt Lift(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의 약자다. 자신의 지방을 사용하는 수술적 BBL과 달리 비수술적 BBL은 히알루론산과 같은 성분을 엉덩이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따르면, BBL로 인한 사망 위험은 다른 미용 시술들보다 최소 10배 더 높다. 보고된 합병증으로는 감염, 농양, 괴사, 셀룰라이트염, 필러 이동, 결절 등이 있으며, 보니가 겪은 패혈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필러 혈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패혈증, 폐색전증 위험 있어
BBL이 위험한 이유는 엉덩이에 심장으로 직결되는 큰 정맥인 ‘하대정맥’이 있기 때문이다. 시술 과정에서 엉덩이에 아주 긴 캐뉼라(인체에 투입하는 튜브)를 써야 하는데 숙련된 의사들도 캐뉼라 끝을 완벽히 통제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식하려는 필러가 혈관으로 잘못 흘러 들어가면 패혈증에 걸릴 수 있고, 필러가 하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직행하면 심장과 폐를 막아 폐색전증으로 즉사할 수도 있다.
또 비시술적 BBL은 필러에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이 함유돼 있어 시술 과정에서 통증이 적다고 홍보되지만 보니의 경우 리도카인이 제대로 들어 있지 않은 필러를 맞아 캐뉼라로 인한 통증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그런가 하면 엉덩이에 맞은 필러로 인해 불임이 된 사례도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 모델 제니퍼 팜플로나(31)는 엉덩이에 주입한 필러가 골반 부위로 퍼지면서 생식 기관에 영향을 미쳐 임신이 어려워졌다.
슈어스 성형외과 박준규 대표원장은 이와 같은 엉덩이 필러에 대해 “필러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량 주입으로 감염률이 높아지거나, 필러가 이동하기도 하는 등 실제 위험은 수술에 비해 오히려 더 높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