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포장지 안 만질 수도 없고"...20대 핏속에 '이것' 높으면, 콩팥 아프다
과불화화합물(PFAS), 17세~22세 젊은이에게서 혈중농도 높으면 신장 기능 떨어져
젊은 나이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에 노출되면 신장 기능이 덜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종합 환경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인체와 자연환경에서 모두 천천히 분해된다 하여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은 식품 포장, 페인트, 조리기구, 얼룩 및 방수 천 등 일상적인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과학자들은 심장 문제, 암, 만성 신장 질환 등 수많은 건강 문제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물질이 신체에 어떤 변화를 유발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진은 17세~22세 78명의 미국 젊은이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불화화합물의 혈중 농도, 장내 박테리아 수치와 신장 기능을 측정하는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이라고 불리는 신장 기능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혈액 검사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자들의 과불화화합물 수치가 증가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신장 기능의 감소를 확인했다.
혈액 및 대변 샘플은 연구 시작 시에 수집됐다가 4년 뒤 재수집됐다. 연구진은 장내 특정 박테리아와 대사산물의 변화가 과불화화합물의 수치와 신장 기능 모두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사산물은 신체가 음식, 약물 또는 화학 물질을 분해한 후 생성되는 물질을 말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PFAS와 장내 미생물군집(마이크로바이옴), 신장 기능 사이에 삼각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소규모 연구였기에 ‘개념 증명’에만 성공한 것이라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이나 PFAS 수치 증가와 관련된 대사산물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의 주저자인 서던캘리포니아대 켁의대의 헤일리 햄슨 박사후연구원(공중보건학)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혈중 과불화화합물이 나왔다”며 “여러 가지 부정적인 건강 영향과 관련성을 보이지만 체내 과불화화합물을 줄이기 위한 알려진 개입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권고사항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48969724066750?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