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류독감 환자 올해 들어 6개 주에서 발생
워싱턴주에서 가금류 도살 도운 농장 일꾼 4명 감염 확인돼
미국 워싱턴주에서 가금류 도살을 도운 농장 일꾼 4명이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올해 들어 미국에서 인간 조류독감환자가 발생한 주가 6개주가 됐다고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이 사례는 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에서 발생했다“며 “워싱턴 주에서 조사 중인 최초의 인간 H5 바이러스 추정 사례”라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10월 15일 워싱턴 주 농무부의 검사 결과 조류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후 약 80만 마리의 새가 안락사 처리됐다”면서 “예방 조치로 보호 장비 착용이 미흡했던 농장 노동자에 대한 건강 검사를 실시한 결과 네 가지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샘플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전달해 정밀 검사 중이며 감염자들은 경미한 증상을 경험했으며 항바이러스제를 제공받아 치료 중이다.
최근의 사례는 공중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젖소와 가금류를 병들게 하는 조류독감이 결국 사람 간 전염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CDC는 최신 조류독감 업데이트에서 “2024년 4월 이후 미국 내 27명에서 조류독감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CDC는 “이 중 9건은 H5N1 조류 독감에 감염된 가금류에 대한 노출과 관련이 있고, 17건은 조류독감 감염 젖소 접촉과 관련이 있다”며 “젖소 접촉 사례 중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3건인데 이 중 7건은 지난주 확인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CDPH)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인간 조류 독감 감염이 감염된 소와 접촉한 근로자에게서만 발병사례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들 근로자는 결막염에 걸리고 경미한 증상을 경험했으나 회복됐다. 지난 3월 젖소에서 조류독감이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 14개 주에서 330개 이상의 젖소 무리가 감염됐다.
한편 미국에서 조류 독감이 사람 간에 전염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는 미주리주에서 잠재적인 H5N1 인체 감염자 그룹은 여전히 CD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H5N1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항체 검사는 아직 보류된 상태다.
지난 8월 조류 독감에 걸린 환자가 입원한 후 이 환자가 가족 구성원 1명과 병원 직원 2명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뒤늦게 확인했다. 첫 환자는 조류나 젖소와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지난달 말 발표한 건강 경보에서 “미주리주에서는 나중에 경미한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의료진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혀 사람 간 전파 우려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