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넘어져 성장판 다친 아이...키 안클까 걱정이라면?
"5~10%는 성장 장애로 이어져...발목 삐면 4주는 고정해야"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가을로 넘어온 것을 실감한다. 가을은 야외활동이 잦은 계절인 만큼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위험도 커진다.
특히 아이들은 작은 타박상도 관절에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성장판까지 다칠 가능성이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아이가 다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성장판 손상 땐 '주기적 추적관찰' = 성장판 손상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성장판 골절이다. 성장판이 골절됐다고 해서 무조건 후유증이 생기진 않고 정도가 심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기도 한다.
다만 5~10%는 영구적인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교'라는 딱딱한 뼈조직이 성장을 방해한다. 이에 따라 뼈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휘거나 짧아지는 정도가 더 커진다. 이때 골교를 제거하고 연골세포나 지방 등을 이식하는 골교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민재정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다리뼈는 성장이 완료된 후 2cm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 길이를 맞춰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성장판 손상 땐 주기적으로 내원해 추적관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팔 빠졌을 땐 '빨리 응급실로' = 3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팔 빠짐(탈구) 사고가 흔하다. 특히 소아는 자신의 증상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늦게 발견하는 때도 있다. 외관상 아이의 한쪽 어깨가 내려가 있고 팔을 들어 올릴 수 없거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땐 가까운 응급실을 빠르게 찾아 탈구된 관절을 다시 맞춰야 한다. 맞추고 나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고통없이 자연스러워진다.
발목 삐끗했을 땐 '4주 발목 고정' = 소아에게 발목 삠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개 깁스 치료를 하거나 발목보호대를 착용한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다친 지 수 일이 지나면 걸어 다닐만하고 계속 착용하는 것이 번거로워 풀어두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4주는 발목을 고정해 줘야 한다. 민 교수는 "발목을 잘 고정해줘야 인대가 늘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아물 수 있다"며 "만약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면 툭하면 쉽게 삐고 넘어지는 만성 재발성 염좌(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