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 온몸 떨었다"...40대에 대장암 4기, '이것'이 불길했던 징후?

대장에 생긴 암이 간에도 퍼진 상태...별다른 증상 없었다가 4기 진단, 다만 4~5개월에 한 번씩 변비나 설사 증상 겪어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 4기라는 소식을 들은 남성(오른쪽)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봄 날씨에 추워서 온몸이 떨릴정도로 오한을 겪다 감기인가 싶어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대장암 4기라 진단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사는 존 허튼(48)은 지난 4월 오한 등 감기 증상을 겪었다. 너무 추워서 겉옷과 담요까지 필요했던 그는 다음날 병원을 방문해 해열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증상은 약 일주일간 지속됐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은 존은 혈액검사를 받았고 의사로부터 암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정밀 검사에서 4기 대장암인 것으로 확인됐다. 악성 종양이 대장에 1개, 간에는 10개까지 퍼진 상태였다.

존은 “처음에는 너무 추웠기에 단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 알았는데 암 4기라는 진단은 폭탄과도 같았다”며 “암에 대해 잘 몰랐지만 4기가 최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존은 몇 주 동안 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진단을 받기 전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존은 진단 전 몇 가지 불길한 징후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몇 년 동안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겪었다”며 “4~5개월에 한 번씩 변비나 설사를 하는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 징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단 2달 전에는 배가 불러오는 증상도 나타났다. 존은 “지난 몇 달 동안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도 배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며 “배가 부어서 신발끈을 제대로 묶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존은 항암치료와 면역요법을 받고 있다. 치료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간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간 일부를 절제한 뒤 건강한 간 조직이 재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화기관 마지막 부위인 대장에 생긴 암...유전이나 식습관·운동 부족이 원인

존이 앓는 대장암은 이름 그대로 대장에 생긴 암이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된다.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인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 여기서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횡행‧하행‧에스(S) 결장으로 구분된다. 주로 암은 직장이나 에스결장에 잘 생기며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은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은 직장암이라 한다. 이를 합쳐 대장암이라 한다.

원인은 크게 유전,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전체 대장암의 약 10~30% 차지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음식 섭취, 신체 활동량 등이 해당한다. 특히 붉은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서 섬유질, 칼슘 등이 부족한 식습관은 대장암 발생을 촉진한다.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어...암 진행되면 무기력·빈혈·혈변·변비 등 나타나

대장암에 걸리면 초기에는 사연 속 남성처럼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없어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돼 빈혈이 생길 수 있고, 식욕 부진이나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후 암이 진행되면 70% 이상 환자가 증상을 느낀다. 상황이 심각하면 위 사연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증상은 암 발생 부위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먼저, 대장의 오른쪽에 암이 생기는 우측 대장암은 소화장애, 혈변(주로 검은색 변), 복통이 나타난다. 이후 전신 무기력, 어지러움, 숨이 차는 증상, 체중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좌측 대장암은 변비와 통증이 나타나면서 혈변이 우측 대장암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가끔 설사를 하기도 하지만 다시 변비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좌측 대장암 환자도 체중 감소를 겪을 수 있고, 방광이 눌리면서 배뇨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행히 예후 좋지만 발병률 높은 암...국내도 연간 약 3만 명 대장암 진단받아

대장암은 발병률과 완치율 모두 높은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약 3만 명이 대장암으로 진단받는다. 흔히 5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병이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으로 발병 나이가 낮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새 34.3% 증가했다.

평소 변을 잘 보던 사람이 갑자기 변이 길고 가늘어지거나, 선홍색 또는 검붉은 혈변을 본다면 대장내시경 등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빈혈, 식욕 부진, 체중 감소까지 동반된다면 더욱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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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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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9-04 11:32:03

      대장암은 먹거리에 문제가 있습니다.체질과궁합이맞는 음식물을 섭춰해야 건강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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