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 일으키는 담관암, ‘고주파 열 치료’로 뚫는다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센터장 정해웅)가 담관이 막힌 췌장암 환자에게 ‘담관 내 고주파 소작술’(Intraductal RFA)을 성공시켰다.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 암이 생기면 담관이 막히면서 담즙이 소장으로 흘러가지 못해 정체되거나 거꾸로 역류하게 되어 결국에는 황달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땐 수술로 암을 떼는 게 가장 확실한 치료법.

하지만 다른 기관으로 암이 전이되었거나, 정확한 침습 범위를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도 20~30%나 된다. 이처럼 암을 바로 떼기 어려우면 담관 폐쇄에 따른 담관염 위험이 크고 실제로 이로 인한 패혈증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황달 예방과 담관염을 예방하는 것이 환자 생존율 증가와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

담도를 뚫기 위해서는 주로 ▲담즙배액관을 삽입하는 담즙 배액술(PTBD) ▲내시경을 통한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PTBD 루트를 따라 스텐트를 넣는 자가 팽창성 금속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종양이 스텐트 내부로 다시 침범하거나, 십이지장 내용물이 역류하여 찌꺼기를 형성하며, 6개월 이내에 재협착이 발생하는 등 기능부전에 빠질 수 있다.

열에너지로 종양 괴사 후 스텐트 삽입…기존 시술보다 유지 기간 길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존 스텐트 삽입술에 고주파 소작술을 접목하여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바로 ‘담관 내 고주파 소작술’(Intraductal radio-frequency ablation). 열에너지를 이용해 조직을 먼저 파괴(소작)하는 치료법이다.

병변에 전극 카테터를 두고 고주파 전류를 가하여 종양세포를 손상 및 괴사시킨다. 이후에 금속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기존 스텐트 삽입술만 시행할 때보다 생존율과 스텐트 기간이 늘어난다.

영상의학과 박주용 교수는 21일 “담관을 겨냥한 고주파 소작술((Intraductal RFA)이 다양한 악성 종양(간문부암, 간내·외담관암, 담낭암, 췌장암 등) 환자들의 잔여 생명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최근 첫 시술을 성공시킨 만큼 이를 계속 적용해나가겠다”고 했다.

[사진=부산백병원]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도 “기존에 스텐트를 한번 넣었던 환자가 다시 막혀 기능부전에 빠진 경우에도 시술을 시행하는 등 여러 적응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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