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소룩스에 흡수합병 통해 빅파마로 성장할 것"
“치매치료제 임상 성공 위해 증권시장 진입 결정”
치매치료제 개발 기업 아리바이오가 최대 주주인 LED 조명업체 소룩스에 흡수합병된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성공과 상장 절차의 효율적인 마무리를 위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합병 후 존속회사는 소룩스지만 상호는 아리바이오를 유지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미국,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1150명을 대상으로 AR1001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정도 대규모 다국가 글로벌 임상 진행은 국내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편입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기업 중 아리바이오는 유일한 비상장 회사”라며 “향후 빅파마와의 독점 판매권 계약 등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상장으로 경영구조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소룩스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아리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관건은 우회 상장 여부다. 우회 상장은 비상장 기업이 공모주 계약 등의 절차 없이 상장 기업과 합병해 증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합병이 아리바이오의 우회 상장에 해당하는 지를 판단해 통지하게 되며, 해당 시점까지 소룩스의 주식 매매는 정지된다.
다만 아리바이오 측은 이번 합병 주체가 이미 상장 회사인 소룩스이기 때문에 보다 완화된 심사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아낀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번 합병은 아리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향후 합병 절차는 양사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바른 절차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