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여드름에 치약 바르면, 쏙 들어간다고?...진짜일까?
여드름에 치약 바르며 낫는다는 민간요법...치약 속 다른 성분들로 인해 여드름 덧날수도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얼굴에 여드름 하나만 불그스레 올라와도 거슬립니다. 이 여드름을 빨리 가라 앉히기 위해 별별짓(?)을 다 해보지만 여차하면 덧나기 일쑤죠. 이 별별짓 중 하나로 치약을 바르는 방법도 있는데요.
이전에 헐리우드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가수 셀레나 고메즈, 모델 지지 하디드도 여드름에 치약을 바른다고 털어놓기도 했었습니다. 과연 통하는 '요법'인 걸까요? 언뜻 입속에 박테리아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따지자면 여드름 균도 없애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의대 피부과의 사디 쿠로쉬 교수는 "치약은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성분이 있어 이론적으로 여드름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면서 "지금처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을 때 치약을 쓴 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의약품이 부족하던 시절에나 썼던 민간요법을 다양한 여드름 치료제가 나온 지금 쓸 필요는 없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치약에는 불소, 계면활성제, 향료 등 다른 성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치아를 깨끗하게 닦는 데는 유효하지만,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여드름 치료하려다 더 큰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답니다. 특히 치약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더 많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치약은 치아에 양보하세요!
여드름이 고민이라면 그 피부에 특화한 제품을 쓰는 것이 정석이지요. 여드름 치료제는 박테리아를 없앨 뿐 아니라, 염증을 줄이고 붓기와 홍반을 완화하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이런 작용으로 모공에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고 피지 분비를 줄여주기도 하지요. 치약에는 피부에 작용하는 이런 효능이 없습니다.
만약 시중에 여드름 치료제를 고른다면 자신의 피부상태에 따라 살균제인 벤조일퍼옥사이드 성분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이 성분을 2.5~10%까지 함유하고 있는데요. 민감성 피부인 사람은 농도가 낮은 것부터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 두 번 바르되, 여드름 자체가 아니라 주변에 바르는 것이 더 좋다고 하네요.
치료제를 기피한다면 치약보다는 티트리 오일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티트리 오일은 벤조일퍼옥사이드를 5% 함유한 용액만큼 여드름 치료에 효과를 보였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은 얼음 조각을 종이 타월에 싸서 여드름이 난 부위에 대면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 마니 누스바움은 “얼음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여드름 부위에 혈액 공급을 줄여 염증을 가라앉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얼음을 너무 오래 두지 말고 수 분 이내로 끝내도록 합니다.
거슬린다고 아무 방법이나 여드름에 '공격'을 해댄다면, 그 붉은 뾰루지는 더 폭발하기 마련입니다! 검증된 방법으로 피부에 맞게 잘 진정시켜 덧나지 않게 관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