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에 조루 복합제까지...비뇨기 품목 늘어나는 까닭은?

고령자 증가속 비뇨기질환 진료 늘어...동구바이오·동국·유유 등 개발 나서

구세정 [사진=동구바이오제약]
발기부전과 조루를 치료하는 복합 성분 약이 처음으로 출시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잇달아 비뇨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동구바이오제약은 조루 치료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을 복합한 ‘구세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세정은 씨티씨바이오와 함께 개발해 각각 판매하는 제품으로 씨티씨바이오는 ‘원투정’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구세정 발매에 이어 내년에는 ‘쎄닐톤’과 ‘유로가드’를 출시해 비뇨기 질환 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쎄닐톤과 유로가드는 둘 다 전립선 질환 관련 약이다.

비뇨기 품목을 키우는 건 동구바이오제약뿐만이 아니다. 여러 기업이 복합제를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성분인 ‘두타스테리드’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을 복합한 ‘DKF-313’에 대한 임상 3상시험을 마치고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으로 식약처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품목허가 절차를 마친 뒤 약가 신청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2개의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두타스테리드 저용량(0.5mg) 제제인 'YY-DUT'는 기존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크기를 3분의 1로 축소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미국과 유럽에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성분인 ‘탐스로신’과 두타스테리드 복합제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뇨기과 방문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는데 따른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뇨기 질환에 취약해지는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비뇨기 질환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나타난 트렌드라는 것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에 따르면 비뇨학과의 요양급여비용은 2017년 3697억원에서 2022년 6511억원까지 증가했다. 연평균 약 12% 증가세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비뇨기과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소득 수준 향상, 인식 개선 등이 겹치면서 점점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 때문에 개량신약 개발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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