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블록버스터 '휴미라' 매출 하락에도 '함박웃음' 짓는 이유
휴미라, 2분기 매출 30% 급락...후속 '스카이리치·린버크' 동반 성장
애브비가 신규 치료제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실적을 놓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회사의 주요 매출을 담당했던 블록버스터 생물학적 제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매출은 특허만료로 인해 급락했지만, 후속 약물 파이프라인들이 빈자리를 채우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애브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휴미라의 매출이 약 30% 급감한 28억1000만 달러(한화 약 3조89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했다.
다만, 면역염증 치료제인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매출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르면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분기 매출은 각각 27억2000만 달러(약 3조7700억원), 14억 달러(약 1조9400억원)으로 고무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휴미라는 단일 품목으로 지난 10년 간 전 세계 전문약(처방약) 시장에서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지킨 약물이다. 이후 특허만료를 겪으며 바이오시밀러 진입이 활발한 유럽 시장에서는 휴미라의 점유율이 30%까지 추락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러한 가운데 애브비가 야심하게 출시한 표적 면역염증 주사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와 경구용 JAK 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스카이리치는 면역염증 매개 질환에 관여하는 인터루킨-23(IL-23)을 억제하는 약물로, 최근 대표적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에 처방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 약물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치료제로도 허가를 획득했다. 린버크 또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처방 적응증을 확보한 상황이라, 관련 시장에서 강력한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애브비의 제프리 스튜어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스카이리치에 대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건선 치료제에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의 접근 방식은 시장에서 상당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스카이리치의 처방 점유율은 약 30%로 확대됐는데 최근 염증성 장질환 분야로도 치료 영역을 확장했다"며 "궤양성 대장염에 적응증 허가를 추가하면서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판매량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브비의 피부미용 제품인 쥬비덤 필러의 매출은 6.8% 감소했다. 해당 감소분은 미국과 대립 국면이 심화된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