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기 머리카락, 한움큼씩 빠져"...알고보니 소름끼친 복수극?!

여행에서 돌아온 부부와 10개월 된 아기, 두통 호소하고 탈모 나타나...원인 알고보니 아랫집 중국인 남성, 현관문에 독성물질 뿌리다 덜미

“갑자기 아기 머리카락, 한움큼씩 빠져”…알고보니 소름끼친 복수극?!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10개월 된 아기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좌측= 현관문에 액체를 뿌리고 있는 남성 / 우측=피해를 입은 우마르 압둘라의 가족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Channel 8 갈무리]
미국에서 한 가족이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10개월 된 아기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를 하며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는 증상을 겪게됐다. 아기 뿐만이 아니었다. 부부 역시 전에 없던 극심한 두통이 일어났다. 우마르 가족의 건강에 '적신호'를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화학물질. 아래층에 사는 남자가 이 가족의 집 문에 독성 물질을 뿌리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일까.

영국 일간 미러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 사는 우마르 압둘라와 그의 아내 사미라는 오하이오 여행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썩은 음식 냄새가 아니라 화학물질 냄새였다. 냄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 점검했지만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아프기 시작했다. 아기는 이상한 행동을 하며 음식을 거부했다. 우마르와 사미라도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여행 중 감기에 걸린것은 아닐까 생각한 부부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며칠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우마르의 두통은 아주 심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미라는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고, 아무리 잠을 자도 전혀 기운이 나지 않았다. 아기는 계속 울고 짜증을 내며 결국 구토까지 했다. 우마르가 아픈 딸 안았을 때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움큼 빠져 있었다. 더욱이 딸을 병원으로 데려가려던 중 자신의 머리카락도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래층에 사는 중국인 쉬밍 리(36세)가 자신들의 집 현관문 틀에 뭔가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액체에는 메타돈(Methado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이외 다른 확인되지 않은 독성 화학물질이 섞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Channel 8 갈무리]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여긴 부부는 절박한 마음으로 집주인에게 연락했다. 집주인이 와서 가스 누출을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었다. 계속 냄새가 나는 곳이 현관문 근처인 것 같다고 확신한 우마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 밖의 화분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후 카메라에 범인이 잡혔다. 아래층에 사는 중국인 쉬밍 리(36세)가 자신들의 집 현관문 틀에 뭔가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이 액체에는 메타돈(Methado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이외 다른 확인되지 않은 독성 화학물질이 섞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이런 소름끼친 행동을 한 것은 층간소음 때문이었다. 아래층 이웃 리는 우마르 가족에게서 딸이 태어난 후 소음이 심하다며 불만을 제기했었다. 쿵쿵 발소리와 심지어 변기 물 내리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불평해 왔던 것이다. 그동안 우마르와 집주인은 리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오긴 했다. 다만 우마르는 자신의 집에서 그 정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층간소음에 불만을 가진 리의 분노가 커져 장기간의 괴롭힘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우마르는 이 사건이 보도된 지역 뉴스매체 WFLA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도 가장 악랄한 적이라도 상대방을 화학물질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처벌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리는 2023년 6월 체포돼 스토킹, 주거침입 및 통제 물질 소지 등의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리가 미국이민세관집행국(ICE)에 의해 구금되어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법적 절차는 중단됐다. 만약 리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하더라도 해당 혐의에 따라 다시 법적 절차가 이뤄진다.

머리카락 빠지게하고 두통, 구토 유발케한 메타돈, 하이드로코돈 뭐길래? 

층간소음에 불만을 가진 리가 우마르 집 현관문에 뿌린 메타돈과 하이드로코돈은 모두 오피오이드(opioid_아편(opium)에서 유래한 화합물이나 유사체 약물군) 계열 약물이다. 통증 관리 및 중독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독성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 및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메타돈은 합성 오피오이드로, 주로 만성 통증 관리 및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에 사용된다. 부작용으로 △중추신경계 억제 △심방마비 위험 높이는 심혈관계 부작용 △구토, 변비, 복통 등의 위장관 부작용 △혼란, 어지러움, 졸음, 두통 등의 신경계 부작용 등이 있다.

하이드로코돈은 또 다른 오피오이드로, 주로 중등도에서 중증 통증 완화 및 기침 억제제로 사용되지만 이 약물 역시 독성과 관련된 여러 위험이 있다. △중추신경계 억제 △구토, 메스꺼움, 변비 등의 소화기 부작용 △저혈압, 서맥 등의 심혈관계 문제 △혼란, 불안, 우울증, 환각 등의 정신적 부작용 등이 그것이다.

이런 오피오이드 계열 물질 자체는 직접적으로 탈모를 일으키지 않지만, 이외  밝혀지지 않은 독성 화학물질과 섞여 피부에 직접 접촉하거나 흡입할 경우, 모낭에 손상을 입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개월 된 아기와 우마르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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