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내로 고통없이 죽는다"...보라색 안락사 캡슐, 다음주 첫 작동한다

익스트인터내셔날(Exit International)이 개발한 안락사 캡슐...자발적 안락사 합법인 스위스에서 첫 사용될 예정, 사용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죽음을 돕는 캡슐이 본격적으로 작동될 전망이다. 버튼 하나로 고통없이 죽게 한다는 이 보라색 캡슐은 '테슬라의 안락사'라고도 불린다. 이른바 안락사 캡슐, 명칭은 '사르코(Sarco)'다. 오른쪽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죽음이 시작된다. [사진=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 갈무리]
"보라색 캡슐로 들어가면 평안하게 죽는다"

죽음을 돕는 캡슐이 본격적으로 작동될 전망이다. 버튼 하나로 고통없이 죽게 한다는 이 보라색 캡슐은 '안락사계 테슬라'라고도 불린다. 이른바 안락사 캡슐, 명칭은 '사르코(Sarco)'다.

미국 AFP통신, 뉴욕포스트, 영국 데이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안락사 비영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가 다음주 처음으로 스위스에서 안락사 캡슐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의 첫 번째 사용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위스에서는 자발적 안락사가 합법이다. 다만, 스위스 형법 제115조는 '이기적인' 이유로 자살을 돕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어, 이 캡슐을 사용하려면 주요 법적 요건이 필요하다.

사르코는 2019년 베니스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된 3D 프린팅 캡슐로, 버튼을 누르면 10분 내에 고통 없이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안락사 조력 단체인 익스트인터내셔날(Exit International)이 개발한 이 캡슐은 의사나 자살 지원 단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기존의 합법적인 방법에 대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르코의 발명자이자 익스트인터내셔날 창립자인 필립 니츠케는 '죽음의 의사'라고도 불린다. 자살 행위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사르코는 생분해성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관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세계 어디에서나 캡슐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캡슐은 질소를 채워서 내부의 산소 수치를 급격히 낮춤으로서 죽음에 이르게 한다.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감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첫 1분 내에 의식을 잃고 10분 내에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 장치를 개발한 업체의 설명이다.

캡슐은 버튼, 눈 깜박임, 제스처 또는 음성 명령으로도 활성화할 수 있다. 중증 질환이나 이동성 문제로 인해 손이나 음성으로 의사소통할 수 없는 사람은 눈 움직임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캡슐에 들어간 사용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질소가 흐르기 시작하면 앞으로 죽는다는 사실에 대해 당사자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안락사 과정은 녹화되고 해당 영상은 검시관에게 전달된다.

한편, 이 캡슐에 대해 MIT의 2022년 리뷰에서는 이 장치가 오작동할 경우 사용자를 무의식 상태로 만들지 못해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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