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나 고메즈, 갸름한 턱선 없이 달덩이...얼굴에 무슨 일이?

루푸스 앓고 있는 셀레나 고메즈, 2017년 신장이식 받은 후 면역억제치료 지속, 스테로이드 맞을 때마다 붓기 때문에 '달덩이 얼굴' 부작용 보여

영국 런던에서 의사이자 학술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르메드 메저 박사가 셀레나 고메즈의 '둥근' 얼굴 뒤에 숨겨진 의학적 이유를 밝혀냈다. [사진=데일리 레코드 / 메저박사 유튜브/ 하단=갸름해진 셀레나 고메즈 -인스타그램 캡처]
셀레나 고메즈가 최근 둥근 달덩이 얼굴을 드러내자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부어있는 고메즈의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영국 런던에서 의사이자 학술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르메드 메저 박사가 '둥근' 얼굴 뒤에 숨겨진 의학적 이유를 밝혀냈다.

메저 박사는 최근 고메즈가 메이크업을 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면서 그의 얼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메저 박사는 유튜브 구독자가 21만 6000명에 이르는 인기 의사다.

메저 박사는 고메즈가 자가면역 질환인 루푸스로 인해 2017년에 신장 이식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메저 박사는 “이식한 신장에 대해 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수혜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새 장기가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장기 이식 거부 반응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몸을 공격하는 면역 체계인 근본적인 질병 과정을 제어하기 위해서도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면역 억제 치료에는 프레드니손과 같은스테로이드가 많이 사용된다.

스테로이드약 때문에 겪는 달덩이 얼굴 부작용

메저 박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 특히 프레드니손과 같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는 수분 저류, 체중 증가 뿐 아니라 '달덩이 얼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현상은 약물이 신진대사와 지방 분포에 미치는 영향의 결과로 얼굴이 둥글고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스테로이드로 지속적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고메즈도 얼굴이 부어 둥글게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부신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효과를 모방하는 약물이다. 코르티솔은 신진대사, 면역 반응, 염증 조절 등 여러 중요한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또는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의 호르몬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달덩이 얼굴을 유발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체액 저류다. 이러한 약물은 체내 나트륨 보유량을 증가시키고 칼륨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 과잉 나트륨은 신체가 수분을 보유하게 하여 붓기와 부기를 유발하며, 특히 얼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종종 식욕을 자극하여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체내 지방 분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약물로 인해 얼굴, 목 뒤, 복부와 같은 특정 부위에 지방이 축적된다. 반면에 팔이나 다리와 같은 다른 부위의 지방은 줄어들게 할 수 있다. 이런 지방의 재분배 때문에 얼굴이 부어오르고 둥글게 보이는 '달덩이 얼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몸 안의 지방을 특정 부위에 모이게 하고 다른 부위의 지방은 줄어들게 해서 얼굴이 붓고 둥글게 만든다. 셀레나 고메즈의 얼굴 변화는 해당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레이디가가 할시 등 유명인도 앓는 루푸스...최근 그 원인이 밝혀지기도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앓는다고 보고된다. 셀레나 고메즈를 비롯해 할시,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들이 루푸스를 앓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루푸스로 진료받은 환자 3만217명 중 2만5820명이 여성이었다. 환자의 약 80%는 20~50대였다.

루푸스는 자가항체가 스스로 여러 장기를 공격한다. 몸속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보호한다. 면역체계가 잘못되면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항체인 자가항체를 만든다. 자기 세포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스스로 공격을 하게 되면 환자는 대부분 피부 발진을 겪는다. 공격이 심해지면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 내부 장기가 망가지면 흉막염(가슴막에 생기는 염증), 신장 기능 저하,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루푸스는 환경 오염 물질, 박테리아 및 독소에 대한 세포의 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체계 경로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에 의해 조절되는 이 경로의 활성화가 불충분해, 외부 침입자보다 신체 자체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과잉 생산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HR 면역체계 반응을 완전히 활성화하면 루푸스를 유발하는 세포의 수를 줄일 수 있으며, 해당 효과가 지속적일 경우, 잠재적인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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