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최상이었는데"...마라톤 중 엉덩이 뼈 부러져, '이것' 때문에?
마라톤 경기 중 대퇴골 골절된 남성…운동 중 발생한 피로 골절이 원인으로 추정
인생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라톤에 참가했던 달리기 코치가 레이스 도중 고관절이 부러진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마치 다리에 총을 맞은 것처럼, 갑작스럽고 극도의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영국 매체 더미러의 보도에 의하면, 골절 당시 마크 백스터(33)는 런던 마라톤에 참가해 약 32km지점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왼쪽 다리에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엔 그저 근육이 파열된 것이라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달리려고 하니 왼발에 체중을 실을 수 없었다. 그는 “통증이 최대 10점 중 11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왼발을 내디딜 때마다 엄청난 충격이 온몸을 관통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낙담한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겨우 몸을 실었지만, 이후 병원에서 대퇴골이 골절됐다는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마크는 왼쪽 고관절에 20cm 티타늄 판과 4개의 나사를 삽입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수술 다음 날 의사는 고관절 외전근 절개와 골절의 정도 때문에 다시 마라톤을 뛰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그는 크게 상심했다. 그가 앓던 알코올의존증을 극복하는 데 있어 마라톤은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보스톤, 도쿄, 뉴욕, 런던, 시카고, 베를린 등 6개 주요 마라톤 대회에 모두 참가해 완주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의 말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 있을 뉴욕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다. 현재 그는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며 몸을 단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나는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우리 몸은 뇌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높은 한계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자극으로 뼈에 실금 가는 피로 골절...드물게 완전 골절로 이어지기도
마크는 경기 전 피로 골절(stress fracture)이 있었고, 경기를 치르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대퇴골이 부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레스 골절로도 불리는 피로 골절은 정상 뼈가 심한 훈련 등 반복적인 부하를 견디지 못해 뼈의 일부분에 스트레스가 쌓이며 발생하는 불완전 골절을 말한다. 드물게 완전 골절로 이행되기도 한다.
근육은 뼈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라톤 선수와 같이 근육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뼈에 무리가 가고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피로 골절은 부러진 골절과 달리 뼈에 가느다란 실금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무릎 아래쪽 발가락과 발목 사이, 발뒤꿈치, 정강이뼈에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콘크리트와 같이 딱딱한 도로를 너무 오래 달리면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고, 계속해서 무리가 가해지면 뼈에 부착된 근육이 탄력을 잃고 결국엔 완전한 골절이 발생한다. 축구나 마라톤 등 발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나, 운동선수나 군대 신병에게도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평발이나 까치발을 가진 사람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흡연, 음주, 당뇨병신경병증, 골다공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해 생긴 골절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에는 체중을 지탱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있다. 통증은 서혜부나 대퇴부 내측을 따라 무릎까지 이르며, 심한 굴곡이나 내회전 시 통증이 발생한다. 골절 부위를 누르면 아프고 부을 수도 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피로 골절로 진단을 받으면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안정을 취하는 방법도 있고, 부목이나 석고 교정을 하는 방법도 있다. 약물 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4주 정도면 좋아진다. 피로 골절에 좋은 운동으로는 물속에서 걷기, 수영, 저강도 고정식 자전거 타기와 같이 체중 부하가 없는 운동이다. 이를 꾸준히 해 근육량을 늘려주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