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것' 하다 목에 혹 발견...20곳 암 전이된 女 , 무슨 사연?
괄사 마사지 하다 발견한 목에 혹...처음 껌만했던 혹이 자두 크기로 커져, 진단결과 흑색종 4기, 20개 장기에 전이돼
평소 뷰티 습관으로 괄사 마사지를 해 온 한 여성이 마사지 중 목에 혹을 발견한 후 4기 흑색종으로 판명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괄사를 하다 발견해 다행이라는 이 여성의 이야기는 영국 일간 데일리베일이 전한 소식으로 여성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질환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에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중이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헬렌 베일리는 2년 전 평소 얼굴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괄사 마사지를 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목 마사지를 하던 중 혹을 발견했다. 괄사 마사지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마사지 기법으로, 작은 도구를 사용해 얼굴과 몸 피부를 밀고 긁는 방식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처음 껌만한 크기 였던 혹은 며칠 새 자두만한 크기로 빠른 속도로 커졌다. 두려워진 베일리는 바로 의사에게 알렸다. 이 혹이 몇년 전에 제거한 등 부위의 암성 점으로부터 발생한 20개의 종양에 대한 경고 신호였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됐다.
베일리는 생존 확률이 22%에 불과한 공격적인 형태의 피부암, 전이성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살 가망이 적은 4기였다. 2022년 봄, 진단 이후 베일리는 거의 매일 40℃의 고열과 통제할 수 없는 떨림, 20파운드(약 9kg) 체중 감소, 발진, 식욕 부진, 만성 통증, 내출혈로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흑색종 진단을 받기 7년 전, 베일리는 등에 생긴 암성 점을 제거했다. 암세포를 제거하면 추가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암 조직이 모두 제거되지 않고 발견되지 않은 채 계속 퍼지는 경우도 있다. 베일리의 경우 암이 피부에서 림프절로 퍼졌고 거기서부터 림프계를 이용해 몸 전체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베일리 몸에 나타난 점의 흑색종은 20개의 종양으로 성장해 신체 대부분의 장기에 전이됐다.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번 수술을 받으면서 새로 개발된 면역 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28세가 된 베일리는 내년까지 생존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아야만 했다.
베일리는 피부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 외에도 수십만 명의 틱톡 시청자들에게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베일리는 "그때 혹을 발견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나는 피부암에 대해 잘 몰랐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베일리의 흑색종 진단과 치료 타임라인
△흑색종 진단 이전 (7년 전)
- 약 7년 전 베일리는 등에 난 암성 점을 제거함
- 당시 제거된 것으로 보였지만, 모든 암성 조직이 제거되지 않아 암이 몸 안에서 퍼지고 있었음
△2022년 봄: 초기 증상 발견 및 진단
- 평소 괄사 마사지를 하던 중 목에서 혹을 발견함
- 혹이 빠르게 자라는게 걱정돼서 즉시 의사에게 연락함
- 이후 검사를 통해 4기 전이성 흑색종(Stage 4 Metastatic Melanoma)으로 진단받음
- 진단 시점에서 암은 목의 림프절을 포함하여 몸 전체로 퍼져 있었음
△진단 이후 2022년 봄부터 여름: 치료 시작
- 여러 번의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음
- 면역치료(Immunotherapy)를 시작해 몸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해 암을 공격하는 치료를 받음
- 치료 기간 동안 40℃의 열, 조절할 수 없는 떨림, 20파운드(약 9.07킬로그램)의 체중 감소, 발진, 식욕 부진, 만성 통증, 내부 출혈 등의 부작용을 겪음
△치료 진행 중 및 현재 (2024년)
- 베일리 SNS 채널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피부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함
- 매년 피부과 의사와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촉구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할 것을 권장
흑색종, 점으로 시작되는 것이 30%...추적할 수 없는 사례도 많아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라고 불리는 피부에 색을 내는 세포에 생기는 피부암이다. 과도한 햇빛 노출이나 심한 일광 화상 등으로 멜라닌 세포의 DNA가 손상되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으로 진화하고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흑색종 사례의 30%는 점으로 시작되지만, 한 부위로 추적할 수 없는 사례도 적지 않다. 피부의 흠이 없는 부위에서도 흑색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일리의 상태처럼 흑색종 4기 진단은 암이 발생 부위에서 뇌, 간 또는 폐와 같은 신체의 먼 부분으로 퍼졌다는 뜻이다. 흑색종 연구 연합에 따르면 미국인 50명 중 1명이 일생 중 어느 시점에 흑색종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약 10만640명이 흑색종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흑색종은 30세 미만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다. 지난 30년 동안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오존층이 얇아져 자외선이 더 많이 들어와 피부에 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흑색종 연구 연합에 따르면 4기 흑색종 진단을 받은 사람 중 4분의 1만이 진단 후 5년이 지나도 생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