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후 10시간 저산소증"...죽는다 했는데 숨 돌아온 女, 어떻게?
심정지 후 저산소증으로 뇌 손상...인공호흡기 떼자마자 자연 숨 쉬기 시작, 기적적 사연 공유
심정지를 겪은 후 10시간 동안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거의 죽어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인 여성의 사연이 공유됐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고, 불필요한 연명을 잇지 않겠다는 이 여성의 사전 증서에 따라 작별인사를 하고 인공호흡기를 떼기 까지 했다. 그러나 기적은 여기서 일어났다. 자연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일간 미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북아일랜드에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간호사 28세 한나 맥가비는 2023년 11월 초부터 가슴이 답답하다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래도 나오고 뭔가 몸이 이상해짐을 느꼈다. 당월 3일 금요일, 한나는 자정 무렵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잠든 사이 심정지가 발생했다. 다음 날 오전 10시, 한나의 엄마 헬렌(59세)은 한나가 반응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한나는 2023년 할로윈 무렵부터 흉부 감염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감염이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겠다고 했지만 11월 3일 잠이 든 해나는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의식없이 구급차에 실려간 한나는 북아일랜드 콜리레인의 코즈웨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료진은 CT 스캔을 실시했지만 이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벨파스트의 로열 빅토리아 병원으로 이송돼 뇌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여러 차례 MRI 스캔과 뇌파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한나는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제한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의료진은 한나의 의식이 다시 돌아 오지 않을 것이라 진단하고,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으니 이제 작별 준비를 하라며 인공호흡기를 뗐다. 하지만 한나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일주일 만에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힘차게' 회복됐다.
한나는 "난 정말 운이 좋았고 지속적인 건강 문제가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감염이 정말 심해졌다. 뇌에 10시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하더라. 엄마가 심폐소생술을 한 것이 운을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의 엄마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면 한나는 지금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실제 구급대원들의 전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병원 최전선에서 일한 한나는 자신의 몸이 70%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없을 경우 어떤 치료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었다. 이에 따라 의식없는 한나의 인공호흡기를 떼고 작별인사가 이뤄진 것이었다.
한나는 "서면 유언장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엄마와 가족이 저를 옹호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들은 날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인공호흡기를 떼는 시간이 왔다. 어머니와 가족, 그리고 모든 친구들이 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한나는 물론 이 기억이 없다. 사람들 말로는 인공호흡기를 떼자 그가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나는 생명 유지 장치를 끈 지 일주일 만에 '상승 궤도'를 그리며 몸이 회복됐다. 몇 주 동안 추가 물리치료를 받은 후 2023년 12월 21일, 한나는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한나가 심정지로 쓰러진 후 겪은 저산소증은 호흡기능의 장애로 숨쉬기가 곤란하여 체내 산소 분압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동맥혈 가스검사를 시행했을 때 산소 분압이 60mmHg 미만이거나 산소 포화도가 90% 미만일 경우를 의미한다. 뇌는 산소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산소 부족 시 몇 분 내에 손상이 시작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조치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