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당뇨환자에겐...수술이 약보다 한 수 위?
비만대사수술, 약물치료에 비해 사망 위험 62%나 낮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10년 이하인 비만 환자에게는 수술이 약물 치료보다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이하인 비만 환자 607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참가자는 허혈성심장병, 허혈성뇌졸중(뇌경색), 울혈성심부전을 앓은 적이 없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되지 않은 비만 환자가 수술(비만대사수술)을 받으면 당뇨병 약(GLP-1RA)으로 치료를 받는 것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62% 더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잠재적 교란 요인을 모두 감안한 결과다. 또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체질량지수(BMI)가 31.8%,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체질량지수가 12.8%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 약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계열은 최근 비만 치료제로도 쓰인다.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비만약이 모두 이 계열에 속한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노스웨스턴대 의대 필립 그린랜드 교수(심장학·예방의학)는 “수술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이 훨씬 더 낮은 것은 체중이 훨씬 더 많이 줄어든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추적관찰 기간 평균 4.9년)를 보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는 5% 이상,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는 20% 이상 체중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Bariatric Metabolic Surgery vs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and Mortality)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