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알레르기천식, 유전자로 연1회 치료?

키메라항원수용체(CAR) T세포 조작 및 주입 시술…알레르기 천식 최대 1년 억눌러

의료용 분무기(nebulizer)를 쓰고 있는 알레르기 천식 어린이. 단 한 번 유전자 조작으로 천식 증상을 1년 동안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 천식은 아직 완치가 되지 않는 난치병이다.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레르겐)이 코를 침범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폐와 기관지를 침범하면 알레르기 천식이 생긴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T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분비된 물질을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생쥐에게 1회 주입해 1년 동안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효과를 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치료 단 한 번으로 알레르기 천식 증상을 1년 동안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칭화대 분자종양학 연구팀은 오래된 다기능 T세포(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적용한 결과 알레르기 천식의 징후와 증상이 최대 1년 동안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의 특정 T세포(5TIF 세포와 4TIF 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인터루켄-4(IL-4)와 인터루켄-13(IL-13)의 신호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루켄-4 뮤테인(IL-4 mutein)을 분비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뒤 이 물질을 알레르기 천식에 걸린 생쥐에게 주입했다. 그 결과 특정 T세포가 생쥐의 몸 안에 계속 존재하면서 알레르기 천식 징후 및 증상이 약 1년 동안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생기고 좁아지며 부어오르는 병이다. 폐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점액(가래)을 만들어 호흡을 어렵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염증을 줄이는 흡입기로 치료한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의사와 환자가 모두 새로운 요법의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연구팀은 점액 생성량을 높이는 인터루킨-5 기반 호산구 증가증과 관련된 알레르기 천식의 증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T 세포의 유전자 조작은 주로 항암 치료제와 관련이 있으나, 천식 등 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A single infusion of engineered long-lived and multifunctional T cells confers durable remission of asthma in mice)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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