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젖소에 이어 알파카도"...조류독감 감염 첫 확인
지난 5월 조류독감 걸린 가금류 키우던 아이다호주 농장에서
미국에서 젖소에 이어 알파카도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저날 미국 농무부(USDA)의 발표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양성 반응을 보인 알파카들은 지난 5월 H5N1 조류독감 양성 반응을 보인 가금류가 도태된 아이다호주 한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농무부 산하 국립수의서비스연구소(NVSL)는 알파카가 5월 16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NVSL은 “이들 샘플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체 서열이 현재 젖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서열임을 확인했다”며 “이는 이 농장의 개체군이 감소한 가금류의 서열과 일치한다”고 보고했다. USDA는 감염된 새들과 같은 농장에서 다른 감염 동물들이 발견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알파카는 소목(우제류) 낙타과의 동물로 주로 남미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에 서식하지만 고급 모피 생산용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사육되고 있다. 주로 짐을 실어 나르는 라마보다 체구 작고 귀도 짧다.
미국 알파카소유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에는 26만4000여 마리의 알파카가 등록돼 있다. 2022년 남미 페루에서 조류독감으로 야생조류가 떼죽음할 때 18만 마리의 알파카가 악천후로 떼죽음한 적이 있지만 조류독감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된 바 없었다.
과학자들은 거의 20년 동안 H5N1 바이러스를 추적해 왔는데 대부분의 시간동안 이 바이러스는 주로 새들을 표적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H5N1은 지난 2년간 더 광범위한 야생과 양식 포유류를 감염시키고 있어 사람에게도 쉽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조류독감 감염자는 2023년 3명으로 늘어났다. 그중 두 명은 올해 젖소에서 처음 유행하는 것으로 확인된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젖소 발병 사례에서는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