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상성 척수 손상, 3만명...등 부상 때 수술환자 많아
아주대병원 연구팀, 13년 환자 동향 분석
최근 13년 동안 국내에서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의 동향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레저·스포츠 인구 증가로 관련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의료정책과 치료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조평구·노성현·김상현 교수팀의 연구 내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 2008~2020년 등록된 국내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를 전수 조사했다.
이 결과, 이 기간 국내에서 발생한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 수는 3만979명이었다. 치료 방식에선 전체 환자 중 25%인 7719명이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2만3260명은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연령대론 40~59세(41%), 60~79세(35%), 20~39세(15%) 순이었고 성별에선 남성(68%)이 여성(32%)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수술 부위는 경부(목 부위, 64%), 요추·천골(허리 부분, 18%) 및 흉부(등·가슴 부위, 17%) 손상 순이었고 수술방법은 전방 유합(38%), 후방 감압(33%), 후방 유합(21%) 순이었다.
수술 건수는 2008년 535건에서 2020년 915건으로 증가 추세였고 평균 입원 기간은 22일이다. 입원 기간은 △ 성별 △ 나이 △기저질환을 수치화하는 '찰슨 합병증 지수'(CCI) 등의 영향을 받았다. 고령일수록, 흉부 척추가 손상했을수록, CCI가 높을수록, 남성 환자일 때 입원 기간이 더 길었다. 재입원율은 △40-59세 △요추·천골 척추 손상 △기저질환 최소 2가지 이상(CCI 2점 이상) △여성 등의 조건에서 높았다.
노성현 교수는 "이전에도 국내에서 척수 손상 환자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수술과 비수술로 나눠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특히 수술적 방법의 경향을 분석한 것이 처음이라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외상성 척수 손상은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활동 등 외부 충격(외상)에 의해 척수가 손상하며 발생했다. 척추 안에 쌓여있는 중추신경인 척수는 목부터 등, 허리까지 이어져 있다. 손상 위치에 따라 운동능력, 감각 저하 증상이나 전신 마비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조평구 교수는 "산업 발달과 레저·스포츠 인구 증가로 갑작스러운 사고, 낙상 등에 의한 외상성 척수 손상 환자도 늘고 있다"면서 "이들 환자의 입원 기간과 재입원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치료 계획과 의료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100414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