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미만 뇌졸중 미국서 10년간 15% 증가”

비만 및 고혈압 증가와 오피오이드 남용이 원인으로 지목돼

양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아래로 처지는 것은 뇌졸중 징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65세 미만 미국인의 뇌졸중 발병률이 2011년과 2022년 사이에 약 15% 증가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질환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 발표된 CD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젊은 층의 상황도 비슷했다. 연구 기간 동안 18세~44세의 뇌졸중 발병률도 14.6%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비만과 고혈압의 증가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이유는 사람들이 뇌졸중의 징후를 더 잘 알아차리기 때문일 수 있다. 연구진은 “뇌졸중 징후와 증상을 더 잘 인식하면 뇌졸중 조기 치료가 예후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에 뇌졸중 유병률 증가에 잠재적으로 기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매년 79만5000명의 미국인이 뇌졸중을 겪고 약 13만7000명이 이로 인해 숨진다.

연구진은 미국 국가건강감시시스템의 2011~2022년 데이터를 추적해 18세 이상 미국인의 뇌졸중 발병률 추세를 파악했다. 그에 따르면 11년 동안 미국인의 뇌졸중은 전체적으로 7.8% 증가했다. 노년층의 뇌졸중 발병률은 2011년에는 7.7%, 2022년에는 같은 비율인 7.7%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해당기간 45세~64세의 뇌졸중은 2011년 3.3%에서 2022년 3.8%로 15.7% 증가했다. 18세~44세의 뇌졸중도 2011년 0.8%에서 2022년에는 0.9%로 14.6% 증가했다.

인종적 차이도 관찰됐다. 연구 기간 동안 흑인의 뇌졸중 발병률은 7.8% 증가했으며, 히스패닉은 16.1%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백인은 7.1%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이 낮아질수록 뇌졸중 발병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젊은 성인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여전히 매우 낮지만, 이러한 증가는 문제가 되고 있으며 뇌졸중 위험 요인, 특히 비만의 동시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1999-2000년도부터 2017-2018년도까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7.5%에서 43%로, 여성은 33.4%에서 41.9%로 증가했으며 2017-2018년도의 비만 유병률은 40-59세(44.8%)에서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중장년층의 고혈압(비만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음)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혈압은 “1999-2000년도 40.3%에서 2017-2018년도 46.8%로 증가했다”고 한다. 뇌졸중 위험은 혈압 수치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편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도 젊은 층의 일부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오피오이드 중독은 젊은 사람도 뇌졸중 관련 심장질환인 ‘감염성 심내막염(infective endocarditis)’에 취약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뇌졸중 발병률을 다시 낮추려면 이러한 위험요인을 줄여야 한다. 한편 본인이나 주변 사람의 뇌졸중 징후를 알아차리면 치료 속도를 높이고 사망과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징후의 머리글자를 딴 ‘FAST’라는 약자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Face(얼굴): 웃을 때 얼굴의 한쪽이 처지나요?

Arm(팔): 양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아래로 처지나요?

Speech(말): 간단한 문구를 되풀이할 때 말이 어눌하거나 이상하게 들리나요?

Time(시간):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즉시 1-1-9로 전화하세요.

다음 링크(https://www.cdc.gov/mmwr/volumes/73/wr/mm7320a1.htm?s_cid=mm7320a1_w)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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