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누가 물 뿌렸나?” 잠잘 때마다 땀 흥건, 왜?

수면 환경을 개선해도 수면 중 땀 흘림 심하다면, 관련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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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면서 땀을 흘리는 현상 자체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은 자는 동안 중심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낸다. 문제는 ‘땀이 내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많이 난다!’일 때다.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DALL·E _chatGPT 생성형 이미지_코메디닷컴]
밤새 뽀송하게 잘 주무셨나요? 아니면 축축(?)하게 주무셨나요? 다름 아닌 땀 때문에 자고 일어난 침대가 흥건히 젖어있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 많습니다. 땀을 너무 흘려 젖은 몸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하지요.

날이 더워졌기 대문에 잘 때에도 더위를 타 땀을 흘린 거라고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네, 일단 잠을 자면서 땀을 흘리는 현상 자체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몸은 자는 동안 중심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내지요. 체온을 낮춰 뇌, 장기, 근육 등이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땀이 내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많이 난다!’일 때 입니다.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지요.

가장 먼저 고려해야 봐야 할 것은 수면 환경입니다. 방의 온도나 습도, 사용 중인 침구 등을 교체해서 땀 흘리는 정도가 완화됐는지 확인해야겠지요. 입고 자는 옷의 통기성, 흡수력 등도 살핍니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의 소재는 피하고 면, 리넨 등의 직물을 택하면 도움이 된다. 침대 시트와 담요는 계절에 맞게 교체하는 것은 상식이겠죠?

이런 수면 환경 측면에서 개선을 했는데도 흥건한 땀에 차도가 없다면 건강 측면에서 따져봐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도가 높은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심박동수가 증가하고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는 등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땀 분비가 늘어나는 것이지요. 스트레스와 불편한 심리 상태 때문에 잠들기 어렵고 자주 악몽을 꾼다면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잠을 잘 자겠다고 술을 마신다면, 수면 중 땀을 더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알코올 섭취는 심박동수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기도를 이완시켜 숨쉬기 어렵게 만들며 체온을 높입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알코올 섭취를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땀 분비량만 더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혹시 요즘 약물을 복용 중인 것은 아닌가요? 특정 약물도 땀 분비량을 늘리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당뇨병약 등이 있는데요. 약 뿐 아니라 칼슘, 니아신 등을 함유한 건강보조식품이나 진통제도 땀이 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계통의 약이나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조절해야 합니다.

호르몬 변화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여성은 생리 주기의 영향을 받거나 폐경 때문에 땀이 늘어난다고 하죠. 불면증과 안면홍조, 식은 땀 등은 폐경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이 불면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식은땀까지 줄어 듭니다. 관련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치료시 고려해 볼 수 도 있겠지요.

저혈당,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호르몬 질환, 박테리아 감염, 위식도 역류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백혈병, 암 등 특정 질환도 땀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잠자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리면 침대 시트 위생에도 문제를 일으키죠. 그 누구도 축축한 침대에서 자고 싶진 않을 겁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수면 환경을 바꿔도 땀으로 흠뻑 젖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왜 그토록 땀을 흘리는지 원인을 찾고 개운하고 뽀송한 아침을 맞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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