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다쳤나?” 어깨 자꾸 아팠는데…아보카도만한 종양이, 무슨 일?

건염으로 인한 통증인 줄 알았는데 아보카도 크기만 한 종양이 어깨에…악성거대세포종양 진단 받은 여성

처음 건염인줄만 알았던 어깨 통증이 실제로는 아보카도 크기만한 종양 때문이었고, 결국 악성거대세포종양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영국에 사는 캣 홀든(23)이 처음 어깨에 통증을 느꼈을 때, 그는 단순한 스포츠 외상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어깨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홀든이 왼쪽 어깨에서 쑤시는 듯한 통증을 처음으로 느낀 건 지난 해 3월 가족과 함께 떠난 휴가에서 암벽 등반을 할 때였다. 등반이 끝난 후에도 통증은 지속됐지만, 단순히 근육이 다쳤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5개월 후 수영을 하던 중 어깨에서 더 심해진 통증이 재발했고, 그제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진료 예약을 했다.

처음 진료를 본 일반의는 염증이 심해 보이지만 초음파로 다른 건 보이지 않는다며 건염을 진단했다. 건염은 부상 후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것으로 관절 통증을 유발한다. 홀든은 힘줄이 파열된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휴식을 취하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물리치료 후 떠난 여행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후 또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이번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져 밤에 잠을 잘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덩어리나 멍울은 만져지지 않았지만, 어깨를 직각 이상으로 들어올릴 수 없었고 통증 때문에 밤마다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결국 올해 1월 사설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고 어깨에 아보카도 크기만한 종양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추가 검사 결과, 악성거대세포종양이었다.

거대세포종양은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팔다리의 긴 뼈에서 자란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30명 가량이 진단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적이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그 과정에서 뼈를 손상시킬 수 있지만 보통 양성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물게 악성으로 시작하는 형태도 있다.

홀든의 경우 즉시 6~9개월 과정의 화학요법을 시작해야 했다. 치료를 받은 지 두 달이 지나고 그는 머리카락과 눈썹, 속눈썹이 빠졌고 이명이 생겼다. 항암화학요법이 향후 임신 가능성에 미칠 확률이 40~60%라는 말에 최근에는 난자 냉동 시술을 받기도 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시에 6월에는 어깨와 위팔뼈를 제거하고 금속 보철물로 교체하는 수술도 앞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렵지만 기대도 크다”며 “평생 이 트라우마를 안고 살겠지만, 지나고 나면 삶에 훨씬 더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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