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무서워 사표 낸다”…종업원들 짓누르는 포비아

미국 호텔과 레스토랑 종업원 대상 조사 연구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봇과 함께 일해 본 직원들은 사표를 고려할 정도로 강력한 로봇 공포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인력난 해결과 비용 절감을 위해  로봇 도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고용주들이 로봇을 더 많이 도입할수록 사업장 종업원들의 스트레스와 이직 욕구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620명 이상의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에 기반한  연구에 따르면 로봇 도입은 직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 탓이다. 로봇 공포증은 실제로 로봇과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더 강력하게 경험하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직위나 근무 부문과는 상관없이 나타났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봇 공포증이 큰 직원일 수록 취업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컸다. 로봇과 일하는 것에 익숙해진다고 해도 두려움과 불안은 줄지 않았다. 특히 로봇의 능숙도와 효율성에 대해 후한 평가를 매긴 직원일수록 이직 의사가 강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워싱턴 주립대학교 칼슨 경영대학의 호텔관광학 연구자인 뱀부 첸 연구원은 “로봇과 자동화는 인력부족을 보완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이에 부담을 느낀 인적 노동자들이 잇따라 퇴사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나친 로봇 활용은 호텔관광업, 요식업 부문에서 노동 인력 부족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고용주들이 기술의 장점뿐만 아니라 한계를 깨닫고 인간 노동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첸 연구원은 “숙박업계의 이직률은 비농업 부문 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기 때문에 (이같은 연구 결과는) 기업들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321명의 숙박업 및 308명의 음식 서비스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직업 및 로봇에 대한 태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였다. 이 설문조사에서 ‘로봇’은 로봇팔이나 자동 서빙 로봇뿐만 아니라 키오스트 등 여러 디지털 주문 장치 등도 포함하고 있다.

닥터콘서트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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