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엔 확 빠져라!”…그래야 ‘과소비’ 막는다?

즐거운 활동 중엔 산만해선 안 돼…만족도 낮으면 ‘과잉 보상’ 행동으로 이어져

식사할 땐 먹는 데 집중해 나름대로 즐기는 게 좋다. 즐거운 활동을 할 땐 그것에 주의력을 쏟아야 과소비, 쾌락적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식사 영화관람 게임 등 즐거운 활동을 하는 동안 주의가 흐트러지면 만족도가 뚝 떨어지고, 이는 과소비를 하거나 간식을 더 많이 먹는 등 ‘과잉 보상’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헨트대(Ghent university) 연구팀은 18세 이상 남녀 약 340명(대부분 여성)을 대상으로 두가지 심리적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종 과잉 보상(쾌락적 보상) 행동을 막으려면 밥 먹을 땐 밥 먹는 데 집중하고, 영화를 볼 땐 영화관람에 집중하고, 게임할 땐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즐거운 활동 중 주의 산만이 과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남녀 122명(대부분 여성, 대부분 18~24세)에게 점심 식사에 앞서 얼마나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지 보고하게 했다. 그런 뒤 이들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 중간 수준의 산만한 상태(비디오 시청), 높은 수준의 산만한 상태(테트리스 게임) 등 세 가지 상태 중 하나에서 점심을 먹도록 요청했다. 참가자는 점심 식사 후 실제 느낀 즐거움, 만족도, 추가 포만감에 대한 욕구, 섭취량 및 이후의 간식 섭취 등에 대해 보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점심 식사를 한 참가자는 즐거움과 만족도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나중에 간식을 더 많이 먹고, 더 많은 만족을 얻으려는 각종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사 때 덜 즐긴 대신 다른 보상을 강력히 바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스티븐 리 머피 박사는 “즐거움이나 쾌락을 주는 활동 중에 주의력이 산만해지면 평소 좋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쾌락적 상품을 소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의력이 흐트러지면 완전히 집중했을 때에 비해 즐거움을 덜 느낄 확률이 높으며 이는 불만족스러운 감정으로 이어진다. 그 부족함을 메우고 보상받기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각종 과잉 보상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18~71세 남녀 220명(대부분 여성)을 일주일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는 휴대전화를 통해 주의력 산만, 만족도, 쾌락적 소비 등에 관한 간단한 설문조사에 하루 7회 답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 기반 실험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즐거움을 주는 무엇인가를 소비하는 동안 주의가 산만해지면 즐거움과 만족감을 덜 느끼며, 특히 나중에 더 많은 만족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부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피 박사는 “과소비는 자제력 부족으로 빚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 활동을 통해 특정 수준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사람의 단순한 욕구 때문에 과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Underwhelming Pleasures: Toward a Self-Regulatory Account of Hedonic Compensation and Overconsumption)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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