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살 출렁이는 사람… ‘이곳 뼈’ 잘 부러진다고?
뱃살 외 팔뚝살 봐도…척추 및 척추 뼈 골절 위험 높은 사람 가려낼 수 있어
팔에 살이 너무 많이 쪄도 척추 및 척추 뼈가 부러질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대(NKUA)’ 연구팀은 평균 62세의 남녀 115명(여성 101명)의 팔 지방량과 척추 및 척추 뼈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복부의 깊은 곳이나 내장 주변의 뱃살이 척추 뼈 골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팔의 총 지방량이 많은 50세 이상 남녀는 척추 및 척추 뼈가 부러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간단하고 싼 비용을 들여 척추 및 척추 뼈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 운동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26회 유럽내분비학회에서 발표됐다.
골다공증은 노인들에게 흔하다. 하지만 진단하기가 쉽지 않고 치료가 잘 안 되는 까다로운 병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사람은 부상이나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골다공증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척추 또는 척추 뼈에서 골절이 가장 자주 발생한다. 특정 영상 기술(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DXA)을 이용해 골밀도(BMD)를 측정할 수 있으며, 뼈의 질을 평가한 해면골(소주골) 점수(TBS)로 골절 위험을 판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골밀도와 무관하게 새로운 골절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체지방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이 없고 평균 연령이 약 62세인 남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체질량 지수(BMI)와 관계없이 체지방이 너무 많은 사람은 척추 뼈의 질(TBS)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부 안쪽과 내부 장기 주변에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척추의 해면골의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피부 아래(피하) 체지방 분포를 살펴본 결과, 팔에 지방량이 많은 사람은 척추의 뼈의 질과 강도가 낮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에바 카시 교수는 "팔의 체성분, 특히 팔의 지방량이 척추 뼈의 질 및 강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하고 비용이 덜 드는 ‘피부 접이식 캘리퍼’ 방법으로도 팔의 피하지방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는 척추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뼈의 낮은 질과 상관관계가 있는 내장 지방은 전체 체지방에서 호르몬 차원에서 활동적인 성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내장 지방은 질이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분자(아디포사이토카인)를 생성한다. 염증이 늘면 뼈의 질에 나쁜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
연구팀은 팔뚝 지방과 척추 골절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시 교수는 "나이와 체중을 감안해도 연구 결과에 변화가 없다. 연구 참가자 수를 늘리고 30~50세의 젊은 성인과 남성을 더 많이 포함해 연령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 지방량 감소를 지표로 삼아 내장 지방과 상체에 초점을 맞춘 매우 효과적인 운동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고위험군 성인이 팔 지방을 줄이고 척추 뼈의 질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