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끊고 싶다면?”…식물성 ‘이것’ 중독성 줄여준다

전자담배 이용자 약 50% “끊고 싶다”…식물성 약물 ‘시티시니클린’, 전자담배 끊는 데 도움

전자담배 피우는 사람의 약 절반은 이를 끊고 싶어한다. 하지만 중독성 니코틴 탓에 쉽지 않다. 식물성 약물 ‘시티시니클린’이 일반 담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를 끊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반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개발된 식물성 약물 ‘시티시니클린(cytisinicline)’이 전자담배를 끊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일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전자담배 이용자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티시니클린의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미국 성인 약 1100만 명이 전자담배를 사용해 니코틴을 흡입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전자담배를 끊고 싶다는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이용자 성인 160명에게 12주 동안 시티시니클린이나 위약(가짜약)을 알약으로 복용하게 했다. 임상시험(이중 눈가림) 실무자도 연구 참가자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 참가자는 매주 전자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되는 시티시니클린이 전자담배를 끊는 데도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가 끝날 무렵, 시티시니클린을 복용한 사람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에 비해 9~12주 동안 성공적으로 전자담배를 끊은 비율이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1.8% 대 15.1%). 시험약은 내약성이 우수했고, 실험군(시험약 복용 그룹)과 대조군(위약 복용 그룹)의 부작용 발생률이 비슷했다. 임상연구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다른 네 곳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의 낸시 리고티 교수(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담배연구치료센터장)는 “시티시니클린은 뇌세포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한다. 앞선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이 일반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끊는 용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은 약물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더 오랜 기간 추적관찰하고 임상시험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ytisinicline for Vaping Cessation in Adults Using Nicotine E-Cigarettes: The ORCA-V1 Randomized Clinical Trial)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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