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습관’ 비상!…앉아만 있으면 ‘심장’ 40% 더 붓는다?

뇌졸중∙심장마비 일으키는 ‘심장비대증’ 위험…하루 3~4시간 가벼운 신체활동, 위험 49% 낮춰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에 몸을 잘 움직이지 않고 앉아지내는 생활에 빠지면 ‘심장비대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하루 3~4시간 몸을 가볍게 움직이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위험을 49%까지 낮출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앉아지내는 생활에 빠지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심장 비대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스턴핀란대 연구팀은 앉아지내는 습관 탓에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마미를 일으키는 심장비대증(좌심실 비대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3~4시간의 가벼운 신체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심장비대증 위험을 최대 49%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어린이 1682명을 11세부터 24세까지 1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참가자는 브리스톨대의 1990년대 어린이 코호트(동일집단)에서 뽑은 어린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젊은 성인기까지 앉아지내는 생활이 늘어나면 비만이나 고혈압과 관계없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면 심장이 일찍 손상되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장비대증, 즉 좌심실 비대증은 심장의 질량과 크기가 지나치게 많이 증가하는 증상이다. 심장비대증이 있는 성인은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리거나 일찍 숨질 위험이 높아진다.

참가자는 연구 시작 당시에는 하루 평균 6시간을 앉아지냈고, 성인이 됐을 땐 하루 평균 9시간 앉아지내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앉아지내는 생활을 하는 시간이 늘면 심장비대증에 걸릴 위험도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앉아지내는 생활은 청소년기부터 청년기까지 7년 동안 총 심장 질량 증가의 4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이나 고혈압과 무관하게 앉아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장 질량이 늘어났다. 반면 추적관찰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4시간 가벼운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심장 질량이 늘어나는 위험을 최대 4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신체활동을 많이 할수록 심장 기능이 더 좋았다.

연구팀은 “중등도 내지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면 심장 크기가 약간(약 5% 정도) 증가하나 이는 대부분 생리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앉아지내는 생활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염증이 늘고 인슐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진다. 또한 비만,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등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팀에 의하면 어린 시절부터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질량 증가를 역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제대로 수행된 적이 없다. 건강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장에 대한 심초음파 검사를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앤드류 아바제 부교수(임상역삭, 아동건강)는 “이번 연구는 가속도계로 운동 등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반복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를 추적관찰한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연구”라고 말했다. 참가자는 11세, 15세, 24세에 가속도계 장치를 허리에 4~7일 동안 착용했고 17세와 24세에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는 심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또한 공복 혈액 검체를 채취해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포도당, 인슐린,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 등을 반복적으로 측정했다. 분석에선 혈압, 심박수, 흡연 여부, 사회경제적 상태, 심혈관병의 가족력, 지방량, 제지방량 등이 고려됐다.

아바제 부교수는 “앉아지내는 생활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늘어나는 증거가 시한폭탄만큼 위험하므로 어린이 청소년의 앉아지내는 생활에 대한 시선을 확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벼운 신체활동은 앉아지내는 습관에 대한 효과적인 해독제다. 매일 3~4시간 하는 게 썩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공원 산책, 야외 게임, 놀이터에서 놀기, 부모님 심부름하기, 정원 가꾸기, 가벼운 농구∙축구 등 운동을 대표적인 가벼운 신체활동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 연구에는 영국 브리스톨대와 엑서터대, 핀란드 이스트핀란드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ccelerometer-based Sedentary Time and Physical Activity from Childhood through Young Adulthood with Progressive Cardiac Changes: A 13-Year Longitudinal Study)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