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뇌세포 감소와 경도 인지 장애로 이어져"
고립 경험한 쥐일수록 새로운 쥐들 선호하지도 않아
외로움은 정신 건강에 가장 큰 적이다. 우울증은 물론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술지 《뇌 구조와 기능(Brain Structure and Func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사회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뇌세포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인 생쥐들을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이 구분은 젖을 뗀 직후, 특히 출생 후 21일에 시행됐다. 분리된 쥐는 사회적 상호 작용이 부족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사육됐다.
격리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진은 행동 테스트와 생물학적 분석을 함께 사용했다. 행동 평가는 사회적 상호작용 선호도(사회적 접근)와 이전에 접했던 쥐를 인식하는 능력(사회적 인식)을 측정하는 사회적 접근 테스트를 사용해 수행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뉴런과 희소돌기아교세포 수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러한 계산은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두 시점(60일과 90일)에 수행됐다.
연구 결과 고립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90일째에 뇌 구조와 기능에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해마와 후각 망울과 같은 뇌 영역의 뉴런과 희돌기교세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영역은 기억과 감각 처리에 필수적"이라며 "이는 장기간의 사회적 고립이 인지 기능에 중요한 뇌 영역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신경 세포 손실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그룹은 처음에는 실험의 사회적 접근 단계에서 대조군 그룹에 비해 사회적 관심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사회적 자극에도 유사하게 참여했는데, 이는 고립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사회적 추진력이 그대로 유지됐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 테스트에서 고립된 그룹은 장애를 나타냈다. 고립된 그룹은 대조군 그룹들처럼 새로운 쥐들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욕구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친숙한 사회적 접촉과 새로운 사회적 접촉을 인식하고 구별하는 능력은 손상됐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뇌 건강과 사회적 인지에 있어 초기 생애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