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콜레스테롤 수치 확 낮추면 맥 못춘다?”

암 치료 개선의 열쇠로 떠올라…특히 면역치료에 큰 도움 기대

암세포에서 콜레스테롤 성분을 빼앗으면 암이 맥을 못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특히 암의 면역요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은 암세포의 콜레스테롤(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방법을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면역요법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Regulating cholesterol levels might be the key to improving cancer treatment)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연구팀에 의하면 인터페론 유전자 자극제(STING) 작용체로 처리(치료)하면 소포체(ER)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져 STING 트래픽 및 활성화에 대한 역치가 낮아진다. STING이 더 쉽게 활성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현행 암 요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마틴 로엘가드 야콥슨 교수(생의학)는 “암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면역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암 등 각종 병에 대한 신체의 자체 방어력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대한 면역체계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STING), 즉 ‘인테페론 유전자 촉진제(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작해 STING 단백질의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신체의 암에 대한 자연 방어력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암 환자의 면역체계 강도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면역체계를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는지에 따라 암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연구팀에 의하면 암 치료에는 종양의 국소 면역 활성화를 일으키고, 세포독성 T세포를 끌어들여 면역세포의 폭넓은 활성화를 자극하는 등 치료 전략을 함께 써야 한다. 이 새로운 메커니즘이 여러 모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TING 단백질은 이미 암 치료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임상에서 활성화하는 방법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STING 단백질의 활동을 강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신체의 암에 대한 자연 방어력을 높여 적극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는 면역학, 분자생물학, 임상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덴마크 올보르대 연구팀이 참여했다. 여러 학문의 결합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암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결과는 면역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가면역병과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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