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임신 7개월?”...배 볼록 나온 40대男, 사실 ‘이것’ 때문?
탈장으로 배 볼록 나와...배 압력 높이지 않는 생활습관 중요
탈장으로 인해 배가 불룩 나온 40대 남성 사연이 화제다. 임신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만 이 남성은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도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폴 밀햄(45)은 뱃속 장기가 튀어나오는 탈장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가 탈장을 처음 발견한 건 작년 6월이다. 작년 4월 대장에 생긴 게실을 치료하는 수술 후 두 달이 지나자 배가 점점 부풀면서 탈장이 생긴 것이다.
공이 든 것처럼 배가 부푼 그는 "지금은 임신 7개월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부가 늘어나고 통증이 심해 활동량도 줄었다"고 말하면서도 "치료비 마련을 위해 더 많은 시간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술 대기자 명단에 오른 그는 탈장 치료를 위해선 86주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더 빨리 수술받으려면 5만 파운드(약8600만원)의 개인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폴은 “의료진으로부터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 수술을 당장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증상이 계속 심해지고 있어 방치하면 수술이 소용없을 것 같다”며 “원래의 내 삶을 되찾고 싶고, 그저 수술 빈자리가 생기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병원 측에 치료 지연에 대한 불만과 이의제기를 하는 등 수술기간 단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속 장기가 빠져나오는 '탈장'...임신·전립선 비대·고강도 운동 등이 원인
사연 속 남성이 겪고 있는 탈장은 몸속 장기가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몸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주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탈장이 진행되며 사타구니, 배꼽, 과거 수술부위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한다.
후천적 원인은 다양하다. 임신을 하거나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탈장이 생길 수 있다. 복수가 차거나 만성 변비로 배에 힘을 지나치게 주는 습관, 비만 등도 탈장을 유발한다. 무분별한 고강도 운동도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작은 돌출, 진행될수록 범위 넓어져...자연 치료 어려워 병원 찾아야
탈장 초기에는 피부 밑으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 작은 돌출이 느껴진다. 통증도 없고 튀어나온 부분을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점차 진행되면 탈장 부위의 압력이 높아지고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튀어나온 장이 복벽에 압박받아 통증이나 괴사를 일으키는 등 합병증이 발생기도 한다.
탈장은 자연적으로 낫거나 약물로 치료할 수 없다. 이탈한 장기를 제자리로 돌려놓은 뒤 약해진 복벽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직접 절개하는 개복술로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배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와 도구를 넣는 것) 등을 통해 수술한다.
우리나라에도 9만명 넘는 환자...평소 잦은 기침·배 힘주는 행동 등 멀리해야
탈장은 전세계 인구의 약 10%는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9만 명의 환자가 탈장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탈장으로 내원한 환자는 총 9만2334명으로 나타났다.
탈장을 막으려면 복부 압력이 증가하는 습관을 멀리해야 한다.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갑자기 배에 힘을 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채소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술과 흡연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단, 무분별한 고강도 운동은 복압을 높이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