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정액이 ‘이 색’으로 보인다면?”…집에서 확인하는 남성 건강 8

정액색, 고환 덩어리, 손톱 모양 등 집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건강 테스트

여성들은 작은 신체의 변화에도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남자들은 무심하게 받아들이기에 잠재적으로는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남성 건강 포럼(Men’s Health Forum)의 연구에 따르면 18세에서 44세 사이의 남성은 여성보다 의사를 만나는 일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부끄러워서거나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여성들은 작은 신체의 변화에도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남자들은 무심하게 받아들이기에 잠재적으로는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건강검진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해 영국일간 더선이 영국의 의료 단체(British United Provident Association Limited) 사만다 와일드(Samantha Wild) 박사가 언급한 남자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8가지 건강검진을 소개한다.

정액 확인= 정액은 남성 건강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다. 와일드 박사는 색깔이 정액 판단의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보통 정액은 흰색과 회색의 중간으로 만약 색이 다르다면 건강 상태의 이상 징후일 수 있다. 정액이 빨간색이면 전립선이나 정액샘에 염증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황록색 정액은 약물 치료, 감염, 황달 등이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색이 계속 변하거나 냄새, 통증, 가려움증 등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고환 확인= 영국 암 센터(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약 2400건의 고환암 사례가 발생한다. 이는 하루 평균 6건이 넘는 수치다. 생존률은 높지만 모든 암이 그렇듯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와일드 박사는 고환 검사의 관건은 ‘덩어리’의 여부라고 강조했다.

우선 집에서 따뜻한 목욕이나 샤워를 한 후 거울 앞에 서서 고환을 손바닥으로 잡은 후 손가락과 엄지손가락 사이로 각각 굴려 표면을 부드럽게 굴려본다. 두 고환 사이의 붓기, 단단함 또는 눈에 띄는 크기 차이가 있는 지 확인한다. 만약 이렇게 했을 때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통증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 성기 근처의 발진, 돌기 및 물집은 성병(STI) 등의 징후일 수 있어 이 또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혈압 확인= 혈압이 높으면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문제가 생긴다. 요즘엔 집에도 혈압 재는 기계가 많아서 평소에도 손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와일드 박사는 아침 저녁으로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기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1~2분 간격으로 혈압을 재며, 첫 번째 판독값이 다음 판독값보다 훨씬 높으면 첫 번째 판독값보다 다른 판독값들도 확인해 평균적인 수치를 보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남성의 경우 정상적인 혈압은 90/60mmHg에서 120/80mmHg 사이며, 집에서 측정한 고혈압은 135/85 이상으로 간주된다. 실신, 현기증 등을 동반할 수 있는 저혈압은 89/59mmHg 이하로 본다.

심장박동 확인= 맥박은 안정시 심박수와 심장 박동의 불규칙성을 집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손바닥을 위로 한 채 한 손을 내밀고, 다른 손의 검지와 중지로 손목, 엄지손가락 아래를 맥박이 느껴질 때까지 가볍게 누른다. 약 30초 동안 가볍게 눌러 6초 동안 느끼는 심박수를 센다. 여기에 10을 곱하여 분당 심박수(bpm)를 구한다. 평균적인 심박수는 60~100bpm 사이다. 다만 운동을 많이 하거나 베타 차단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45세가 되면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통해 심장 질환의 위험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소변 관찰= 대변 후 피가 묻어나는 것은 항문 내부나 주변에 덩어리가 뭉쳐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이는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대변 속 혈액은 표면이 밝거나 어두운 빨간색으로 보이거나, 타르처럼 검은색을 띠기도 한다.

와일드 박사는 평소와 다르게 자주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설사 또는 잔변감이 심한 것도 대장암 증후라 경고한다. 또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 복부 또는 허리 통증이나 불편함도 이 이어져도 전문가를 찾아갈 것을 추천했다. 대변 뿐만 아니라 소변도 잘 관찰해야 한다. 평소보다 더 많이 소변을 보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질 때, 소변을 멈춰도 소변이 새는 경우는 전립선 비대증일 수 있다.

손톱 확인= 손톱 모양도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손톱을 어디에 찧거나 다치지 않았는데 색깔이 변하거나 움푹 패이는 등 융선이 생기면 비상이다. 만약 손톱이 부서지는 일까지 발생하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손톱에 흰 줄이 있으면서 피로하고 답답함, 시야 흐림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이나 폐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머리카락 확인= 선행 연구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는 50세 남성의 약 85%에게 영향을 미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것은 탈모의 징후일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기도 하다. 철분 결핍, 과도한 머리 감기, 흡연 및 음주도 비규칙적인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BMI 확인= 체질량지수(BMI)는 건강한 체중인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이다. 건강한 BMI는 18.5에서 24.9 사이인 반면, 비만 BMI는 30에서 39.9 사이다. 비만 BMI는 제2형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다양한 암, 지방간 질환 및 기타 질병과 관련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정희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