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하고 싶다” 女보다 男 정신 간호사…직무 스트레스 크다

환자의 위협적 상황 스트레스 커…여자보다 남자, 연령낮을 수록, 미혼인 경우 더 심각

정신과 병동은 환자의 이상행동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언어적·신체적 폭력에 노출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신과 병동은 환자의 이상행동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언어적·신체적 폭력에 노출된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진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하고 더 나아가 이직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이어진다.

보통 이직은 직무스트레스가 쌓일 때, 근무 중 부정적 경험이 반복될 때, 욕구가 좌절될 때 흔히 발생한다. 의료의 중요 축을 담당하는 간호사 역시 업무를 수행하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심리적 부담을 느끼거나 직무만족도와 자존감이 저하될 때 이직 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신대 간호학과 안효자 교수팀(제1 저자 국립나주병원 간호과 이지희)의 연구 논문 ‘정신 간호사의 직무스트레스와 폭력 경험이 이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미혼 경우 △총 임상 경력이나 정신과 경력이 적을수록 △정신과 만족도가 낮을수록, 직무스트레스와 폭력 경험에 따른 이직 의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는 국내 두 개 광역지자체의 정신과 전문병원 6곳과 정신건강의학과가 있는 종합병원 1곳에 근무하는 남녀 간호사 139명(남성 43, 여성 96명)을 대상으로 2021년 5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직무스트레스의 하위요인으로 갈등 및 불공정, 위협적 상황, 전문성 결여, 열악한 환경, 간호행정력 부족 5가지를 분석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1∼4점). 폭력 경험의 하위요인으로 언어적 폭력, 신체적 위협, 신체적 폭력 3가지를 분석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폭력 경험이 높음을 의미한다(1∼5점).

연구 결과 직무스트레스 전체 평균은 2.32±0.52점이었는데 하위요인 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은 위협적인 상황(2.65±0.66점)이고, 가장 낮은 평균은 전문성 결여(2.14±0.56점)로 나타났다. 폭력 경험 전체 평균은 2.83±0.83점이었는데 하위요인 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은 언어적 폭력(3.50±1.06점)이고, 가장 낮은 평균은 신체적 폭력(2.16±0.83점)으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와 폭력 경험에 따른 이직 의도(1∼5점)의 평균은 2.86±0.98점이었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이직 의도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연령은 50세 미만이 50세 이상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결혼상태에 따라 살펴보면, 미혼이 기혼보다 이직 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총 임상 경력은 5년 미만이 20년 이상보다, 정신과 경력은 10년 미만이 20년 이상보다 이직 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대상자의 직무스트레스 및 폭력 경험과 이직 의도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간호행정력 부족 및 언어적 폭력에서 이직 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신 간호사의 이직 의도를 낮추기 위해 간호행정 부서는 직무스트레스 감소와 병동 내 폭력 노출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체계적이고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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