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자연인 되면 더 오래 살까?...장수에 관한 오해 4가지
명랑한 것보다 신중한 성격의 사람이 더 오래 살아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하지만 생활 방식과 습관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좋은 생활 태도와 관련해 상식처럼 퍼져 있는 잘못된 통념들이 적지 않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 자료를 토대로 이에 대해 알아봤다.
일에서 해방되면 더 오래 산다?=연구에 따르면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20~30% 낮다. 동료들과 협업하고, 마음속으로 업무를 가상으로 그려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이롭다.
은퇴시기를 1년 늦추면 사망 위험이 1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는 봉사 활동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회사 일을 집에 가져가야 할 정도의 과로는 오히려 해롭다.
명랑하면 장수한다?=웃음은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 당연히 잘 웃는 사람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 그러나 밝고 쾌활한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이들이 있다.
신중하면서도 끈질긴 성격의 소유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80세 이상 1500명을 조사한 결과다. ‘다 잘 될 거야’ 식의 낙천적인 사람들은 정기 검진을 잊어버리는 등 건강상 위험을 더 자주 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을 즐기되, 필요한 경우 진지해지는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나쁜 습관 끊는다고 수명 늘리는데 도움이 안 된다?=담배를 끊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데 ‘너무 늦은’ 시기는 없다. 45~54세 사이에 금연하면 계속 피우는 이들보다 수명이 6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이나 자외선 차단제도 마찬가지. 평생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하는 게 낫다. 연구에 따르면 중년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연구팀은 “해로운 습관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 없더라도 변화를 시도하는 건 언제나 가치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는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다?=유전적 요인은 분명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 중 한쪽이 70세 이상 살면 자식이 그보다 오래 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유전의 영향은 생활 습관과 환경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이미 50세가 됐다면 향후 기대 수명을 늘리는 주요인은 유전적 변수보다 △건강한 체중 유지 △금연 △건강한 식단 △절주 등이라는 연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