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넣은 피임기구가 폐에?…20대女 폐에 7년째 그대로, 왜?

팔에 삽입한 피임기구 폐동맥에서 발견…파열 위험으로 제거하기도 쉽지 않아

팔에 삽입한 피임기구가 폐동맥에서 발견된 여성이 있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팔에 삽입한 피임기구가 폐동맥에서 발견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제거할 경우 동맥이 찢어질 위험이 있어 7년 가까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셔주에 사는 레베카 하디(29)가 피임기구 삽입 시술을 받은 건 2018년 3월이다. 시술에 사용된 제품은 넥스플라논(Nexplanon) 브랜드로 성냥개비 크기의 작은 기구다. 기구를 팔의 피부 아래 삽입하면 임신을 방지하는 호르몬이 체내로 방출되어 피임이 되도록 한다. 최대 3년 동안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시술 직후부터 레베카는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기구를 삽입한 왼팔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술 다음 날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이를 이야기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계속해서 감각이 없는지 본 후 다시 전화하라고 할 뿐이었다. 그 달 말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의료진은 그저 깊이 삽입되어 그런 것일 뿐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 레베카의 주장이다.

3년 후 레베카는 기구를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는 기구를 찾지 못했고, 다른 의사들도 시도했지만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기구는 없었다. 피임기구가 어디 있는지 알게된 건 거의 1년이 지나서였다. CT 스캔과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7월 7일이 되어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결과를 알기까지 다시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2022년 2월 4일 결과를 듣던 날, 퀸스 메디컬 센터의 방사선과 의료진은 피임기구가 폐동맥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삽입 당시 혹은 그 직후에 기구가 심장 오른쪽 혈관을 통과해 동맥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시도해 볼 수는 있지만 매우 위험한 시술이었다. 기구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도 100%가 아니었고, 심한 경우 동맥이 찢어질 가능성도 높았다.

레베카는 수년 동안 별 문제가 없었던 점을 생각해 결국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결정했다. 그에게는 이미 6세와 7세인 두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을 생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은 가능하지만, 호르몬 작용이 완전히 끝나려면 8년은 걸릴 수 있다고 한다”며 “아이를 더 갖고 싶다면 [병원 측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노팅엄대 병원 NHS 트러스트(Nottingham University Hospitals NHS Trust)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필요에 따라 지속적인 평가와 치료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안타깝게도 임플란트가 체내에서 이동하는 일은 13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드문 합병증으로,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2016년 이 위험에 대해 안전경보를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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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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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 2024-04-06 04:00:04

      아쿠 위험한 피임법이네요 제블로그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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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4-05 09:20:30

      팔에 삽입한 피임기구가 폐동맥에서 발견되다니 정말 끔찍한 일 입니다.의사를 처벌하고 그병원은 문닫아야 마땅합니다.세상에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지 이해불가 입니다.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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