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통일된 제안’ 나오나…전의교협 “대통령 진심 이해 노력”

의협 비대위-전의교협-전공의-의대생 7주째 논의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현택 제42대 회장 당선자와 의협 비대위뿐 아니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자 등도 참석했다. [사진=뉴스1]
의료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화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일 전의교협 정례 브리핑에서 고려대 의대 조윤정 교수는 “의협 비대위와 전의교협, 전공의협의회 등이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7주째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의료계의 ‘통일된 방안’은 현실성이 있다”면서 “왜 안 되겠나”고 반문했다. 1일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가 중구난방으로 의대증원 조정안을 내놓고 있다며, 통일된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실제 전날인 지난달 31일 진행된 의협 비대위의 제4차 총회에는 의협 비대위 뿐만 아니라 전의교협과 대전협, 의대협 등이 참여했다.

해당 총회에서는 의협 비대위 산하에 ‘정책위원회’ 조직이 새로 만들어졌다. 정책위원장은 전의교협 총회장 겸 비대위원장인 연세대 의대 김창수 교수가 맡았다. 조 교수는 “의협 비대위에 정책위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전의교협 김창수 총회장이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중요한 의미”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와 전의교협은 처음부터 전공의 복귀를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면서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 전공의협의회 박단 대표, 의대협 공동대표 3명 등이 7주째 얘기해오고 있다”면서  말했다. 의료계 주요 4개 단체가 정책위 틀 안에서 의견을 조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조 교수는 “이렇게 (함께) 논의해 통일된 안을 제시한다면, 한 나라의 수장이 설마 그걸 또 통일된 안이 아니라고 말하겠나”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저녁 진행할 정례 임시총회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교수는 “오늘(1일) 대통령이 진심 어린 무언가를 말씀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우린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 결과는 이날 밤이나 이튿날 오전 중 입장문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임현택 제42대 회장 당선자와 의협 비대위뿐 아니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자 등도 참석했다. 제일 뒷 줄 오른쪽 끝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대표가 앉아있다. [사진=뉴스1]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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