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안세영 무릎 재활 후 우승… “최악 상태에서 뛰었다”

잇단 광고-방송 요청 사양하고 운동에만 전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무릎-허벅지 부상을 딛고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후 19일 귀국했다. [사진=뉴스 1]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무릎-허벅지 부상을 딛고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는 “오랜 기간 무릎·허벅지 재활 치료를 받은 후 출전한 대회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개인전 결승 당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새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인도오픈에서 허벅지 이상으로 다시 재활에 전념했다.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드리웠으나 지난 10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건재를 과시했다.

프랑스오픈 우승은 파리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더 깊었다. 안세영은 “올림픽 리허설이란 생각으로 있는 힘을 다했다. 지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였다.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고 했다.

프랑스오픈을 정복한 안세영은 전영오픈 제패까지 노렸으나 3위를 기록했다. 4강전에서 무릎 부상 후유증이 다시 도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다리를 자주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려고 애썼고 걷는 동작도 정상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지난 1월에도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어 열린 인도오픈 8강전에서 부상으로 기권하기도 했다.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체력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안세영은 “전영오픈 준결승 중에는 부상이 원망스러웠다. 도와주시는 트레이너를 믿고 하루하루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최악의 몸 상태 속에서도 2개 대회를 뛴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앞으로도 세계 랭킹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대회 출전 관리를 할 생각이다. 남은 시간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파리 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 연예인 아닙니다”… 잇단 광고-방송 요청 사양, 운동에 전념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악착같은 투혼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광고 요청, 방송 출연 등이 쇄도했지만, 그는 “메달 하나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안세영”이라며 정중히 사양하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그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고 SNS에 적었다.

일부 팬들은 안세영이 수많은 광고 요청을 사양하자 “기회가 왔을 때 돈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조금만 유명해져도 광고-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일부 선수와는 다른 면모를 보인 안세영… 그가 7월 파리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 배드민턴 발전을 위한 광고는 출연하기 기대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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