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폰도 못 넣어”…말 못할 ‘이 고통’ 고백한女, 무슨 사연?

탐폰도 못 넣을 정도의 고통 '질경련'....생각보다 많은 여성들 경험, 병 인식 바꾸기 위해 "숨기지 말라"고 공유

“탐폰도 못 넣어”…말 못할 ‘이 고통’ 고백한女, 무슨 사연?
질경련은 불수의로 일어나는 골반저 근육의 경련으로, 질 삽입을 어렵게 혹은 고통스럽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하는 질환이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질경련으로 인해 탐폰조차 사용할 수 없던 여성이 용기를 내 자신의 질환을 공유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27세가 되어서야 의사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골반 통증 증상에 대해 고백한 엘레나 필립치크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그가 가진 질환은 골반저 기능 장애인 질경련(vaginismus)이다. 질경이라고도 불리는 질경련은 불수의로 일어나는 골반저 근육의 경련으로, 질 삽입을 어렵게 혹은 고통스럽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하는 질환이다. 그의 경우, 극심한 고통 때문에 탐폰 사용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질경련 뿐만 아니라 외음부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외음부통증과 질이 좁아지는 선천성 질협착증도 추가로 진단 받았다. 모두 여성의 생식기와 골반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치심 때문에 숨기는 현실

엘레나는 10년 넘게 자신의 질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며, 아무에게도 자신의 증상을 말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연애를 하거나 아이를 낳은 친구들을 보며 자신은 혼자라고 느끼기도 했다. 진단을 받은 후에도 수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검색해보니 이 질환을 가진 여성 대부분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병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단 걸 알게 됐다.

시드니 골반 클리닉의 골반 건강 전문 물리치료사 안젤라 제임스 박사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이 살면서 한 번은 골반 통증을 호소한다. 제임스 박사는 “수치심 때문에 이 문제를 오랫동안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들이 남몰래 고통받으며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인식을 높이고 조기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체적, 심리적, 성적 문제 일으키는 질경련

질경련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초 성교 때 좋지 않은 기억에 의한 공포감이나 혐오감이 원인이 될 때가 많으며, 단순히 성교에 대한 두려움이나 임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삽입 시 발생하게 되는데, 성관계 뿐 아니라 탐폰 등 여성용품 사용이나 검진 등 모든 형태의 삽입 행위를 포함한다. 따라서 만약 성관계 시에나 탐폰을 삽입할 때 통증이 있는 경우는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의하면 치료는 근육을 긴장시키는 근육의 반사적 반응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 심리요법이나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도 치료에 포함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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