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알레르기가 변하지?”…생기고 사라지고 재발

우유 달걀 알레르기, 20~30대에 사라지고…면역력 떨어지면 어떤 알레르기 새로 생기고

면역력이 좀 떨어진 것 같으면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 나이에 따라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기도 한다.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계절성 알레르기가 찾아오는 봄이다. 어릴 때 알레르기 증상이 처음 나타났던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어린이 5명 중 1명은 어떤 종류의 알레르기나 천식을 앓는다. 많은 사람에겐 20~30대에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 특히 우유 계란 곡물 등 식품 알레르겐에 내성이 생긴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알레르기가 사라진다. 하지만 인생의 특정 시점에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종전에 없던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기도 한다. 일부 알레르기가 성인기, 특히 20~30대에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한 번이라도 나타났다면 어른이 돼서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 성인이 됐더라도 해당 알레르겐에 더 높은 수준으로 다시 노출되면 알레르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연관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른다. 예컨대 음식 알레르기나 습진 등 피부병이 있는 어린이는 나이가 들면서 재채기, 가려움증, 인후통 등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런 뒤 이내 증상이 사라지지만 20대, 30대, 40대에 알레르기 유발 요인에 노출되면 다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면역기능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몸이 아프거나 임신 중이거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병을 앓을 때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어렸을 때 알레르겐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사람도 위험하다. 물론 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반응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높은 수치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알레르겐이 있는 새 집이나 새 사무실로 옮긴 경우, 반려동물을 처음으로 키우는 경우 등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오랜 만에 다시 키울 때 역시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면역력과 유전적 요인, 나이듦에 따른 면역기능 약화, 일부 병, 약물 복용 등이 원인

이밖에도 위험 요인이 적지 않다. 유전적 요인, 나이듦에 따른 면역기능의 약화, 일부 병, 약물 복용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알레르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 있다. 성인이 돼 알레르기가 발생하더라도 50대 이상이 되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면역기능이 낮아져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 반응 자체가 덜 심해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생긴 일부 알레르기는 10대나 성인이 돼서야 비로소 사라지기도 한다. 평생 동안 몇 번만 나타났다가 영영 없어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는 꽃가루 알갱이, 애완동물 비듬 등 이물질을 감지한 신체가 이를 퇴치하기 위해 면역 체계 반응을 활성화할 때 발생한다. 눈이 붓고, 코가 막히고, 목이 가렵거나 호흡 곤란, 빠른 심박수, 두드러기,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내기도 한다. 성인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는 계절성 알레르기다. 꽃가루, 돼지풀 등 식물 알레르겐은 봄, 가을에 급증한다. 반려동물 알레르기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비듬이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피부 조각, 비듬에 묻은 소변과 침의 화학물질에 계속 노출되면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는 성인의 약 11%에 나타난다. 그 가운데 약 절반은 성인이 돼서야 비로소 증상을 알아차린다. 생선 등 음식과 땅콩과 견과류, 과일과 채소 등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낸다. 많은 어린이가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좋아지는 사례가 많다.

반려동물 오랜 만에 다시 키워도 알레르기 생길 수 있어…알레르겐 찾아 피하는 게 최고 

알레르기 치료에는 각종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쓰인다. 증상 전후의 치료가 다르다. 피부 단자 검사로 특정 알레르겐을 확인해 노출을 피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주사(면역 요법)를 맞는 것도 좋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가까이에 ‘에피네프린 자동 주사기(EpiPen)’ 두는 게 좋다. 실수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 혈압이 뚝 떨어지고 목이 붓고 기도가 수축돼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증상(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경우 이 주사기를 이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려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어지러움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혀나 목이 많이 부어오르거나 온몸에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나거나 복부 경련, 구토, 설사, 혼란스러움이나 방향감각 상실, 발열, 아나필락시스(목이 부어오르고 닫힘, 쌕쌕거림, 저혈압), 발작, 의식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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