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잇딴 정부 압박… “15일까지 협상 수용 요청”

의대생-전공의 '무사 귀환' 요구...이후 사직서 제출 여부도 논의

13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로비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의대 2000명 증원으로 의정갈등이 촉발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정부 압박에 나서고 있다. 집단 사직한 전공의의 면허정지 처분과 의대생 집단 유급 조치가 임박한 탓이다.

12일 그간 개별적으로 구성한 전국 19개 의대의 교수 비대위가 연대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결성했다. 비대위는 “의대생의 학업과 전공의의 수련 중단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의 요구는 하나다. 의대생과 전공의의 ‘무사 귀환’이다. 이에 비대위는 정부와 관련 협상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목표는 대한민국 의료 미래인 의과대학 학생과 수련병원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들의 절박한 외침에 귀 기울여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는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5일까지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정부의 협상 수용 시한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까지 비대위는 각 대학 교수와 수련병원 임상진료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수 사직서 제출에 대한 입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직서 제출을 의결한 의대의 사직서 제출 시기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실제 병원과 학교에서 사직서를 수리할 때까진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비대위는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대생들 유급 및 휴학은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면서 “이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한편, 해당 비대위는 전날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의 국회 기자회견 이후 결성됐다. 당시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정부는 의대 증원을 약 1년간 미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증원 규모를 재논의할 대화협의체를 결성하는 한편,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겠다는 중재안이다. 정부의 중재안 수용 시한은 18일까지로 제시했다. 이후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후 보건복지부와 대통령실은 중재안 수용 거부 의사를 표한 상태다.

이후 전날 밤 19개 의대 비대위 대표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비대위원장에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인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교수를 선출했다. 현재 참여 의대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가톨릭대 △원광대 △부산대 △경상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제주대 △단국대 △충남대 △강원대 △계명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등이다.

‘빅5’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는 포함하지 않았다. 전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중 교수협의회를 조직한 의대는 33곳이다. 향후 이들 협의회가 의대 교수 비대위에 추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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