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무섭다는데… “나는 못 보겠다”는 사람, 왜?

사람마다 공포심 느끼는 정도 달라...자극에 예민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증가

편도체가 무딘 사람일수록 공포 영화를 봐도 별 감흥이 없는 반면 예민한 사람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 ‘파묘’가 개봉 18일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빠르게 흥행하고 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지만 무서울 것이란 걱정에 관람을 미루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혀 무섭지 않다는 관람객이 있는 반면 특정 장면이 자꾸 기억난다는 후기가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영화라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똑같은 영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이유?…’편도체’ 예민도에 따라 달라

사람마다 공포감에 대해 느끼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편도체의 예민도 때문이다. 편도체가 무딘 사람일수록 공포 영화를 봐도 별 감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놀람과 무서움에 대해 편도체 반응이 크지 않아 더 무섭고 자극적인 장면을 원하는 것이다. 반면 편도체가 예민한 사람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다. 평소에도 잘 놀라고 피곤한 상태가 강한 자극을 원치 않게 된다.

편도체는 뇌 깊은 곳에 아몬드 모양으로 존재하는 부위다. 공포에 대한 학습 및 기억하는 역할을 한다. 위험하거나 무서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판단하고 맞서야 할지, 피해야 할지 등을 판단한다.

공포, 위급 상황에선 몸도 전투 체제…공포 영화 볼 땐 온몸 감각 예민해져

이때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에 명령을 내려 몸을 전투 체제로 전환한다. 그 결과 교감신경이 흥분해 몸에선 동공 확장, 호흡 가빠짐, 심장 박동수 증가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팔다리의 근육이 솟는다.

여차하면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서 근육으로 피가 쏠리며 이에 따라 소화기관은 잠시 활동을 멈춘다. 근육에 모든 힘들과 피가 집중돼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한 것이다. 땀이 많이 나기도 한다.

공포 영화를 볼 때도 비슷하다. 우리 뇌는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을 위급한 상황이라고 경고 신호를 보낸다. 다만 영화가 현실이 아닌 점, 도망을 가는 등 물리적인 신체 운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감각만 예민해진다. 땀샘이 자극돼 땀 분비가 느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다. 다만 편도체가 예민할수록 몸의 변화는 크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한다.

편도체 예민한 사람, 공포 영화 자극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받은 것과 비슷해

편도체가 덜 민감한 사람은 자극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정신 건강에 이롭다. 공포 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 계속 자극에 노출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싫어하는 자극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이 길어져 몸과 마음이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은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불안감, 우울증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흥행하는 영화라도 본인에게 큰 자극이 될 것 같다면 멀리하는 게 좋다. 임산부나 노약자뿐만 아니라 심약자(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주변인에게 억지로 권유하기보다 존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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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15 09:29:56

      유익한 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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