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40대에 뚱뚱하면...자녀도 40대에 뚱뚱
중년비만 父 대물림 4배...중년비만 母는 3배↑
부모가 40, 50대에 비만이었다면 그들의 자녀들도 40, 50대가 됐을 부모와 똑같이 비만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월 이탈리아 베니스에 열리는 ‘비만에 관한 유럽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될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중년에 비만이었다면 자녀도 같은 나이에 그렇게 될 확률이 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1994년부터 2016년까지 40~59세의 성인 2068명과 그들 부모의 데이터를 추적해 성인들이 부모의 과거 체중을 따르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성인들의 체중은 부모가 자신과 같은 중년 나이였을 때의 체중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체질량 지수(BMI)가 4단위 증가할 때 자녀의 BMI는 0.8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BMI가 3.1단위 증가할 때 자녀의 BMI는 0.74단위 증가했다.
부모 모두가 중년에 비만이었을 경우, 그들의 자녀는 건강한 체중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에 비해 중년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6배 더 높았다.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위험이 3배 더 높았고, 아버지만 과체중인 경우에는 위험이 거의 4배 더 높았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마리 미켈슨 박사는 “부모가 비만이었던 아이들은 집을 떠난 지 오랜 후에 40대와 50대가 되었을 때 자신도 비만을 안고 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며 “이러한 연관성은 아마도 유전적 요인과 자녀가 부모와 동일한 음식과 운동 습관을 물려받은 복합적인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비만 상태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 줬지만 이러한 비만의 세대간 전염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계속되는지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전 연구에서는 비만인 부모가 있는 집에 사는 아이들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효과가 영구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