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숨 헐떡 ‘이것’…치매 위험 50% 높인다

수면 무호흡증 있으면 기억 및 인지력 저하 위험 커...조기 치료 중요

수면 무호흡증이 뇌 인지 기능 및 기억력 저하 등 문제가 생길 위험을 무려 50%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 무호흡증을 단순히 코골이의 원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때로 호흡이 멈춰 심장, 정신 건강은 물론 뇌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뇌의 기억, 인지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연구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기억 및 인지 기능 관련 문제가 생길 확률이 무려 50%나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억 및 인지 저하 가능성 급증

연구진은 수면 무호흡증이 다소 과소 평가되고 있다는 의견 하에 수면 무호흡증과 사고 및 기억력 감퇴 사이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설문조사인 2017-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성인 4,257명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 연구했다. 설문에는 수면의 질, 기억력, 사고력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으며 연구진은 관련 응답을 바탕으로 수면 무호흡증이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을 인지 기능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1079명의 참가자가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는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었고 이 중 33%에게서 기억력, 사고력 저하 등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됐다. 이는 수면 무호흡증이 없는 대조군의 20%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연령, 인종, 성별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를 모두 고려하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사고력이나 기억력 문제를 겪을 확률이 무려 50%나 높았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

연구진은 수면 무호흡증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되도록 빠른 진료와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프로비던스미션 병원 신경과 전문의인 조이 지 박사는 미국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와의 인터뷰에서 “수면 무호흡증을 조기에 치료하면 뇌 손상을 막아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절대적인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관련 연구자들이 수면 무호흡증과 뇌 인지 기능, 기억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회의(American Academy of Neurology’s Annual Meeting)’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는 수면 중 상기도의 반복적인 폐쇄로 호흡이 멈추거나 호흡량이 감소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경우를 말한다.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낮에 밀려오는 과도한 졸음, 두통, 인지 장애, 치매, 작업 수행력 감소, 삶의 질 저하, 우울증, 공격성 증가,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 당 대사 이상은 물론 남성의 경우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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