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상 통증” 요로감염 걸린 후 계속 아팠는데…그 이유가!

면역세포가 신경세포의 과잉성장 촉진해 신경 민감성 증가시켜

요로감염(UTI)이 반복되는 사람은 항생제로 세균을 제거한 후에도 종종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로감염(UTI)이 반복되는 사람은 항생제로 세균을 제거한 후에도 종종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다. 왜 통증이 지속되는지를 밝혀낸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발표된 미국과 한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4(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국 듀크대 의대의 바이런 헤이스 박사후연구원(병리학)은 “일반적으로 UTI가 진행될 때마다 세균이 가득 찬 상피세포(방광 내막)가 벗겨지고 인근 신경 조직이 크게 파괴된다”고 밝혔다. “이는 파괴된 신경세포의 대규모 재성장을 수반하는 손상된 방광의 신속한 복구 프로그램을 촉발시키는데 이것이 환자의 통증 민감도를 높인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듀크대 의대의 소만 에이브러험 교수(병리학)UTI가 여성 감염의 거의 25%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환자들이 재발성 UTI를 겪고 있으며 항생제를 투여한 후에도 만성 골반 통증과 빈뇨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의 연구는 처음으로 근본 원인을 설명하고 잠재적인 새로운 치료 전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UTI 재발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방광 생검 결과를 비교해 UTI 환자에게서 감각 신경이 고도로 활성화됐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는 UTI 환자가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연구진은 이후 생쥐 연구를 통해 정기적인 UTI로 인한 방광의 독특한 상태가 감염될 때마다 활성화된 신경이 자라도록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신경세포의 파괴와 재성장의 주기는 환자의 면역체계에 의해 주도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비만 세포(mast cell)’로 불리는 면역세포(백혈구의 일종)가 신경성장인자라는 화학물질을 방출해 신경세포의 과잉 성장을 촉진하고 신경의 민감성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 환자가 겪는 통증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

연구진은 생쥐에게 신경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이러한 증상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비만세포와 신경 사이 의사소통의 혼선을 이해하는 것은 반복적인 요로감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향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immunol.adi557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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