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다시 봐도 해롭네!”…건강문제 32가지

관련 논문 종합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유해성 일관되게 나타나”

햄과 소시지가 초가공식품의 대표 주자에 속한다. 맛은 있지만 가급적 적게 먹는 게 건강에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색소 방부제 등이 많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이 무려 30가지가 넘는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등 국제 연구팀은 최근 3년 동안 발표된 초가공식품과 건강에 대한 논문 14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논문의 연구에는 약 1000만명이 참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암, 주요 심장병과 폐질환, 정신건강 장애, 조기 사망 등 건강에 해로운 결과 및 부작용(32가지)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혈관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50%, 불안 및 일반 정신장애 위험이 48~53%, 제2형당뇨병 위험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1%,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비만, 제2형당뇨병, 수면 장애 위험이 40~66%, 우울증 위험이 22% 높아질 수 있는 걸로 드러났다.

초가공식품은 여러 가지 산업 공정을 거치면서 많이 가공되고 변형된 식품이다. 여기엔 인공감미료, 방부제, 색소, 식품첨가물, 보존료 등이 들어간다. 초가공식품으로는 햄, 소시지를 비롯해 포장된 제과류와 스낵, 탄산음료, 설탕이 첨가된 시리얼, 바로 먹거나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제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초가공식품에는 설탕, 지방, 소금이 많이 들어 있지만 비타민, 섬유질은 부족한 경향이 있다. 일부 고소득 국가에선 초가공식품이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최대 58%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초가공 식품은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초가공식품의 생산과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책에는 포장 전면 표시, 광고 제한, 학교와 병원 내 및 근처의 판매 금지, 가공되지 않았거나 최소 가공된 식품과 신선하게 조리된 식품을 싼 값으로 쉽게 살 수 있게 하는 등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많은 유엔 기구가 회원국과 함께 초가공식품에 관한 프레임워크 협약을 담배와 비슷하게 개발, 이행하고 모범 사례를 홍보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는 호주 시드니대, 디킨대, 제임스쿡대와 아일랜드 더블린시립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Ultra-processed food exposure and adverse health outcomes: umbrella review of epidemiological meta-analyses)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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