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질환 골다공증 예방하려면... '이것' 필수!
[메디체크의 헬스업]
많은 질환이 그렇듯 골다공증 질환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심할 경우에는 특별한 충격 없이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하거나 등·허리가 굽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고, 재채기와 같은 가벼운 움직임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뼈의 강도는 뼈의 질과 골밀도에 의해 결정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젊은 성인 평균치의 2.5 표준편차 이하의 골밀도, 즉 3%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한다.
골밀도는 30대 전후에 최고에 도달한 뒤 5년마다 2%씩 감소하고, 폐경 후에는 이보다 3배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 골다공증이 여성의 질환으로 알려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21년 114만 명, 2022년 118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중 94.4%가 여성이었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골다공증에는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년 골다공증이 가장 흔하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여 비타민 D 생산이 함께 감소하고, 장 내 칼슘 흡수가 제한되어 신장에서의 칼슘 배설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골소실이 발생하고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노년 골다공증은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으로 뼈를 생산하는 조골세포의 생산 능력 감소로 발생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내분비질환 및 결합조직질환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항응고제,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등의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는?
골밀도 측정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티 수치(T-score)로 판단한다. 수치가 –1 이상이면 정상, -1 ~ -2.5 사이라면 골다공증 이전 상태인 골감소증으로 분류한다. 수치가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 65세 미만의 여성에서 폐경 후, 흡연, 과음,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등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경우 골밀도검사를 권고한다.
골다공증은 별다른 사전 증상이 없다. 그렇기에 방심하기 쉬운데, 자칫 잘못하면 뼈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사건이 초래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주로 척추, 대퇴부, 손목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데,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대퇴 골절은 골다공증 환자의 약 9%에서 발생하는데 대퇴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30-40%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치료를 하지 못하게 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게 만드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하며, 골절의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는 뼈 형성을 방해하는 파골 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 중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라는 약제를 경구약과 주사제로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식도 내막을 자극하거나, 위장 증상(속쓰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에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외에도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여 여성호르몬 작용을 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골 형성을 증가시키는 한편 골 흡수는 억제하는 스트론튬 등을 사용한다.
골밀도 감소 후 회복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쉬우므로, 골다공증의 예방이 치료보다 더 성공적이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미네랄을 충분하게 섭취하며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비타민D,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비타민D는 1일 800IU, 칼슘은 1일 800~1000mg 섭취를 권장한다. 또한 지나친 염분 섭취는 신장의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므로 싱겁게 먹고(소금 하루 5g 이하) 탄산음료 및 커피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루 3컵(1컵 240ml 기준) 이상의 커피 섭취는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연, 절주는 필수이며 지속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을 통해 골밀도가 증가하고, 근력이 향상돼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글=김이현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