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ARU) 연구팀의 클라이브 바디 박사(경영학, 기업 사이코패스 연구)는 이 같은 결과를 다음달 16일 케임브리지대 캠퍼스에서 열리는 축제 기념 강연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남성 사이코패스가 여성보다 약 6배 더 많다. 그러나 2005년부터 직장 내 사이코패스의 영향을 집중 연구해온 바디 박사는 “남녀 사이코패스의 비율이 약 6대 1이 아니라 약 1.2대 1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학자보다 기업 사이코패스에 관한 논문을 더 많이 발표했다. 그의 연구 분야는 독성 리더십, 특히 기업 사이코패스가 직원, 조직,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바디 박사는 “사이코패스 연구가 주로 범죄자와 남성 사이코패스의 프로필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여성 사이코패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사이코패스의 특성은 남성과 사뭇 다르다. 사회의 젠더 편견이 여성 사이코패스 사례의 과소 평가에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이코패스의 핵심 요소에 집중하는 원초적인 사이코패스의 판단기준(측정법)을 사용하면 여성 사이코패스 숫자는 종전에 제시된 것보다 5배까지 더 많을 수 있다. 여성 사이코패스는 직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남성보다 더 교묘하고,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더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다. 특히 남성 사이코패스보다 더 많은 사회적, 재정적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기만과 유혹적인 성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ARU 경영학부 부학장인 바디 박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주로 적용한다. 여성이 사이코패스와 관련된 주요 특성을 보이더라도, 이를 남성의 특성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이코패스로 분류돼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이코패스와 관련된 주요 특성에는 성실하지 않고, 기만적이고, 적대적이고, 공감 능력이 없고, 정서적 깊이가 부족한 것 등이 포함된다.
바디 박사는 “여성 사이코패스는 남성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폭력보다는 언어를 써서 목표를 달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로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 사이코패스를 포착하고 식별하기 위해 고안한 판단기준은 여성 사이코패스를 식별하는 데는 부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여성 사이코패스는 남성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너무 과소평가돼 왔다. 따라서 이전에 의심됐던 것보다는 기업과 사회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는 파트너, 아동과 관련된 현재의 위험관리 결정이 잘못됐을 수 있기 때문에 형사사법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성 리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문제에 대해 더 정직하고 배려하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쉽게 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의 리더십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바디 박사의 강연은 다음달 16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캠브리지 이스트로드에 있는 ARU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온라인(https://www.eventbrite.co.uk/e/is-the-female-psychopath-more-hidden-than-the-male-virtual-event-tickets-826842416927?aff=oddtdtcreator)에서도 사전 예약하고 시청할 수 있다.